“러 17세 소녀가 우크라 군인 독살”…함께 술 마시고 숨진 채 발견

독살 피의자와 숨진 군인 [우크라이나 경찰·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우크라이나 수사당국이 러시아에 포섭돼 군인을 독살한 혐의로 10대 여성을 체포해 수사 중이다. 현지 당국은 러시아가 소셜미디어와 메신저를 통해 청소년들을 포섭해 각종 공작에 활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리가넷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찰은 17세 여성이 지난 3일 지토미르주에 있는 아파트에서 27세 군인과 술을 마시고 아파트를 떠난 사실을 확인했다. 군인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고 예비 감정 결과 사인은 약물 중독으로 나타났다.

수사당국은 이 여성이 지난달 말 러시아 정보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텔레그램을 통해 접촉한 뒤 마약성 진통제인 메타돈을 소포로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돈은 헤로인 중독 치료에 사용되는 합성 마약이지만 과다 복용하거나 다른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과 함께 복용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살인 혐의를 받는 용의자는 전에도 마약 관련 범죄와 공공안전 범죄로 수사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헝가리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 우즈호로드에서 26세 여성이 러시아 측 사주를 받고 군인을 독살한 혐의로 붙잡힌 바 있다.

당시 피의자는 군인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수사 당국은 그가 군인 휴대폰에서 정보를 빼내는 대가로 러시아 정보기관에서 3000달러(약 468만원)를 받기로 약속하고 증거도 인멸한 것으로 판단했다.

서방은 러시아가 소셜미디어와 게임 플랫폼을 통해 청소년을 일명 일회용 요원으로 모집해 각종 공작에 투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 협력한 혐의로 적발된 인물 가운데 21%가 미성년자였으며 가장 어린 피의자는 11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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