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이 직접 로비서 맞아
그룹 전 계열사, 로보틱스로 체질 개선 중
‘피지컬 AI 속도’ 엔비디아, LG와의 협력 필요
![]() |
| 8일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CEO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해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을 비롯해 권봉석 (주)LG 부회장(맨 왼쪽) 등을 만났다. 뜨거운 포옹을 나눈 두 사람은 로봇, 스마트팩토리, 냉각 설루션, 자율주행까지 전방위적인 협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영 기자 |
![]() |
| 8일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CEO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해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을 비롯해 권봉석 ㈜LG 부회장(왼쪽) 등을 만났다. 뜨거운 포옹을 나눈 두 사람은 로봇, 스마트팩토리, 냉각 설루션, 자율주행까지 전방위적인 협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영 기자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국 투자 분야로 ‘로보틱스’를 콕 집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홍대 형님 회동’ 이후 구광모 LG 그룹 회장을 3일만에 다시 만났다. 양대 수장은 악수 뒤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끈끈한 동맹을 과시했다.
8일 오전 황 CEO는 본인의 장녀인 매디슨 황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와 그의 약혼자, 정소영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 등과 함께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했다. 황 CEO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AI 팩토리 등 협력방안을 발표한 뒤 곧 바로 LG 사옥을 찾았다.
구광모 회장과 권봉석 ㈜LG 부회장은 황 CEO가 오기 10분 전 로비에서 대기하며 황 CEO를 맞았다. 황 CEO와 구 회장은 악수와 함께 뜨겁게 포옹을 나눴다.
이후 양대 수장은 엔비디아 관계자들과 류재철 LG전자 CEO(최고경영책임자), 현신균 LG CNS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등 LG 계열사 수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엔비디아와 LG그룹은 로봇, 스마트팩토리, 냉각 설루션, 자율주행까지 전방위적인 협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전 계열사가 로보틱스로 체질을 개선하는 중이다. LG전자는 자율주행로봇(AMR)을 기반으로 서빙·배송·가이드 등 접객 산업과 운반·적재 등 물류센터에 로봇 기술을 적용해왔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를 활용한 홈 로봇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AI데이터센터용 냉각 설루션과 AI팩토리 구축 사업을 펼치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스킬드AI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고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LG CNS는 로봇의 학습부터 운영까지 책임지며 AI 전환(AX) 및 로봇 전환(RX) 선도 주자로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 AI 연구원(AI 엑사원),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LG이노텍(센서), LG디스플레이(로봇 얼굴) 등 피지컬 AI 구현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AI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제조 현장 데이터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다.
피지컬 AI에 속도를 내고 있는 엔비디아로서는 LG그룹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황 CEO는 5일 입국 당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세계의 제조 중심지이다. 우리의 로보틱스 기술,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며 “한국은 제조·메카트로닉스(기계공학)·AI 기술 측면에서 탁월하다. 로보틱스 산업과 로보틱스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매우 큰 국내 산업 기반도 가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대만에서도 한국 기자들과 만나 “로보틱스 분야에 투자할 수 있다”며 콕 집어서 얘기하기도 했다. 양사의 협력이 앞으로 더 끈끈해질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엔비디아 GTC 타이완 2026’ 기조연설에선 에이전틱 AI 다음으로 피지컬 AI의 시대가 온다고 내다봤다. 지난 4월 매디슨 황 수석 이사가 LG를 찾은 것도 엔비디아의 다음 먹거리를 함께 준비하기 위해서다. 당시 황 이사는 류재철 사장 등 경영진과 약 1시간 10분간 만남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피지컬 AI, AI 인프라 설루션, 로보틱스를 주제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LG전자와 엔비디아는 올해 초 ‘CES 2026’에서 공개한 홈 로봇 ‘LG 클로이드(CLOiD)’를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 ‘아이작(Isaac)’에 접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클로이드는 휴머노이드 기술 가운데 난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되는 로봇 손가락을 이용해 빨래를 개는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그로부터 석달 뒤 구광모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로봇 지능 개발 기업 스킬드AI를 찾아 휴머노이드 로봇 앞에서 아비나브 굽타 공동창업자와 대화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LG그룹이 피지컬 AI를 주요 먹거리로 본격 육성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