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싶은 제품없어 창업”…국민턱받이 신화로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 인터뷰
육아 부모의 필수템 ‘코니 턱받이’
연 100만장 판매…작년매출 823억
“부모의 삶 멋지게 만드는게 목표”


육아라이프 브랜드 ‘코니(Konny)’를 운영하는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며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코니바이에린 제공]


“코니의 미션은 부모의 삶을 쉽고 멋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부모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로 제품을 만들었죠.”

아기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빠른 육퇴(육아퇴근)’를 꿈꾼다. 이 때문에 요즘엔 ‘육아는 아이템빨’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아기 빨래양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육아에 고민할 시간을 줄여주면서 입소문을 탔다. 맘카페와 육아 블로거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이런 것 좀 만들어주세요’라는 고객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아기띠에서 시작한 브랜드는 수유복, 턱받이, 의류까지 제품군이 넓어졌다. 육아하는 부모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코니 턱받이’를 만든 회사 코니바이에린의 이야기다. 아기띠 침받이를 만들어달라던 고객의 요구에 시작된 턱받이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에 빨리 마르는 소재 덕분에 ‘돌고 돌아 코니’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다. 연간 100만장이 팔린다.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워킹맘이다 보니 늘 시간이 없었다”며 “마음에 드는 아기띠가 없어서 아기띠를 만들기 시작하며 창업을 하게 됐고, 매년 제가 입힐 게 없어서 내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임 대표의 명함에는 대표직 옆에 ‘지용 지헌 엄마’라고 쓰여 있다. 임 대표의 실제 육아 경험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디테일이 남달랐고 그 디테일이 성장의 비결이 됐다.

▶30초에 1장씩 팔린 비결…“좋은 제품이 마케팅 그 자체”=저출산 시대에도 매출이 지속해서 성장하면서 코니의 마케팅 비법에 관해 묻는 이들도 늘어났다. 임 대표는 “테슬라가 마케팅을 잘해서 유명해졌나”라고 반문하며 “좋은 제품 자체가 마케팅이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놓으면 알아서 알려지고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니바이에린의 매출은 창업 초기인 2017년 3억이던 매출은 지난해 823억원으로 늘었다. 8년 만에 약 274배 성장한 것이다.

실제로 코니는 제품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스마트케어라벨’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따갑지 않도록 옷에 붙어있는 라벨을 가위로 잘라내는 작업을 한다. 하지만 일반 의류에 붙어있는 라벨들은 말끔하게 제거하는 것은 쉽지 않고 시간이 걸린다. 코니 라벨은 손으로 바로 찢어진다.

또 코니의 티셔츠에는 똑딱이가 붙어있는데 이 똑딱이 덕분에 옷을 입힐 때 아기 머리가 수월하게 들어간다. 이 같은 똑딱이는 옷 입히면서 아기와의 실랑이를 벌이는 시간을 줄여준다.

턱받이 역시 쉽게 마르는 소재와 돌려쓸 수 있는 양면 디자인으로 매일 손이 가는 제품이 됐다.

이 같은 부모들만 아는 ‘작은 디테일’들은 코니의 경쟁력이 됐다. 코니 턱받이는 연간 100만장 판매되는데, 단순히 계산하면 30초마다 1장씩 팔린다는 소리다.

임 대표는 “언제나 원칙은 ‘부모로서의 삶을 멋지고 쉽게 해주냐’였다”며 “다른 제품보다 (육아가) 쉽냐를 끊임없이 질문한다”고 설명했다.

코니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글로벌 맘심도 녹였다. 매출의 약 60%가 해외에서 나온다.

최근에는 코니 본사에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한국에 온 김에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사고 싶어서 지도에 ‘코니’를 찍고 오는 사람들이다. 코니는 아직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 요즘 기업들이 많이 하는 ‘씨딩(인플루언서, 연예인 등에게 제품을 무상 제공하는 활동)’ 없이도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착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영화 ‘해리포터’ 주인공인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미국 배우노조 파업 시위 현장에 생후 3개월 아들을 데리고 나와 주목을 받았는데, 당시 코니 아기띠를 착용했다.

임 대표는 “제품 자체에 공을 들이다보니 많은 고객이 알아봤고, 오히려 씨딩을 하지 않으니까 유명해졌다”라며 “모델, 아이돌 출신 엄마, 아나운서들이 착용하면서 점차 입소문을 탔다”라고 설명했다.

▶‘재택근무’ 직원 60%가 육아 중…매출 1조 청사진=육아 중인 직원들의 경험담도 제품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137명의 코니바이에린 직원 중 약 60%가 육아 중인 워킹맘, 워킹대디다. 임 대표는 “육아 중인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있다”며 “직원들이 직접 입혀보고 사용해보면서 제품을 발전시킨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육아 친화적인 기업 문화 때문에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 이직하는 인재들도 늘고 있다. 코니는 재택근무를 기본 근무 방식으로 하는 유연근무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나 대구에서 살고 있는 직원들도 있다. 다만 오프라인 시너지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최근에는 대면 회의 등 오프라인 근무도 병행하고 있다.

임 대표는 “업무의 효율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택근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니바이에린은 10년 후 매출 1조원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매년 복리로 30%씩 성장하면 10년 후에는 1조가 된다”라며 “안정기라고 생각하면 망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보다 조금 빠르면 잘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1조원이 되기 위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성장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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