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6년만에 협동로봇 신제품…두산과 정면 승부

내달 1일 협동로봇 신제품 3종 론칭
글로벌 톱5 두산로보틱스, 본격 경쟁
대형 로봇 등 신제품 R&D 집중 투자



산업용 로봇 강자인 HD현대로보틱스가 6년만에 협동로봇 신제품을 출시한다. 스마트팩토리 전환 과정에서 폭증하고 있는 협동로봇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글로벌 톱5 협동로봇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와 시장 주도권 다툼을 벌일 예정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향후에도 협동로봇 등 로봇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는 다음 달 1일 협동로봇 신제품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0년 이후 6년만에 협동로봇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신제품 3종은 ▷HDC 50-17 ▷HDC 35-18 ▷HDC 25-18 등이다. 가장 눈에 띄는 신제품은 단연 HDC 50-17이다. 이 제품의 가반 중량(들어올릴 수 있는 무게)은 50㎏이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의 최대 가반 중량(30㎏)보다 20㎏ 무겁다. 최대 동작 범위는 170㎝이다.

또 다른 신제품인 HDC 35-18의 가반 중량은 35㎏으로 최대 동작 범위는 188㎝이다. HDC 25-18은 HDC 35-18과 최대 동작 범위는 같고, 가반 중량은 25㎏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협동로봇 시장 공략에는 그동안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랬던 HD현대로보틱스가 태도를 바꾼 건 기업들의 스마트팩토리 전환 과정에서 협동로봇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이 일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만큼 기존 산업용 로봇 대비 안전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은 성장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18억6000만달러(약 3조원)에서 연평균 32.4% 성장, 2034년 305억5000만달러(약 4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HD현대로보틱스가 협동로봇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두산로보틱스와의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협동로봇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 글로벌 시장에서는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지능형 로봇 설루션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지만, 주력 제품은 여전히 협동로봇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두산로보틱스는 물론 글로벌 협동로봇 기업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 독일 등에서 확보한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협동로봇을 비롯한 로봇 신제품도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올해 초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내년 1분기에 출시될 대형 로봇 등을 위해 연구개발비를 대량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HD현대로보틱스의 경상연구개발비는 119억원으로 전년(81억원) 대비 46.9% 증가했다.

다만 중복 상장 규제로 HD현대로보틱스가 투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올해 초 상장 주관사를 물색하는 등 기업공개(IPO)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금융당국의 자회사 중복상장 금지 조치로 IPO 작업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HD현대로보틱스 지분 중 80%는 그룹 지주사인 HD현대가 보유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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