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 韓증시에 국내외 경고음 “코스피 과열…20% 이상 조정 가능” [증시 ‘검은 월요일’]

블룸버그, 韓증시 낙관론에서 신중론으로
“글로벌 투자자 포지션 축소·헤지 강화”
“조정 경계 속 한국 증시 매력은 여전”


8일 코스피 지수가 8000선 아래로 밀리며 장중 7400선까지 급락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해외 투자자들은 수익 실현에 나서고 있으며 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지 전략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신중론으로 바뀌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포지션 헤지와 과밀 거래 축소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싱가포르계 헤지펀드인 골든 호스 펀드 매니지먼트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한 익스포저(투자 노출액)를 줄이는 한편 파생상품을 활용한 보호 장치를 추가로 구축했다.

이링 옹 운용 파트너는 “지난 몇 주에 걸쳐 익스포저를 조금씩 줄이고 파생상품 보호 장치를 겹겹이 쌓아왔다”며 이달 스페이스X 상장을 포함한 대형 기업공개(IPO)들이 순환매를 야기할 수 있어 “실탄을 비축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옵션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감지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 옵션 거래에서는 상승 베팅보다 하락 위험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해당 ETF는 지난 5일 미국 시장에서 14% 급락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당사는 코스피가 고점대비 20% 이상 낙폭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환경과 시장 구조 변화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사례도 경계론에 힘을 싣는다. 금리 인상 사이클 당시 코스피의 직전 고점 대비 최대 낙폭(MDD)은 2019년 8월 -26.5%, 2022년 9월 -34.8%를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급락에서 아직 저점 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또한 스페이스X 상장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독립기념일 전후 미국 선거 운동 등이 추가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다만, 신중론이 곧 한국 증시에 대한 비관론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시각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탄비르 산두 글로벌 수석 파생상품 전략가는 “논쟁은 코스피 스토리가 여전히 매력적인지 여부가 아니라, 수익 일부를 회수하지 않고서 어떻게 투자를 유지하느냐”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6배로, 5년 평균치(10배)를 밑돈다. 약 20배 수준인 대만 증시와 비교해도 저평가 상태다.

기업 실적 전망도 우호적이다. 골든 호스 펀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 1월 20% 수준에서 최근 50%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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