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서울대 잠바로 갈아입은 ‘K-젠슨’ “AI를 손에 쥔 지금이 여러분의 시대” [세상&]

서울대·엔비디아, ‘빌디 어 클로’ 행사
학생들 뜨거운 환호 속 젠슨 황 참석
“AI 혁명 시작점…새로운 발견 이끌라”
엔비디아 AI슈퍼컴 선물에 현장 열광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대학교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열린 ‘빌드어클로(Build-a-Claw)’ 행사장에서 유홍림 서울대 총장으로부터 학교 점퍼를 선물받은 뒤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전새날 기자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젠슨 황! 젠슨 황!”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공과대학 해동첨단공학관 앞. 이날 서울대와 엔비디아가 공동 주관한 ‘빌드 어 클로(Build-a-Claw)’ 행사 현장에는 이른 오전부터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오전 10시15분께 행사장 입장이 시작됐지만 사전 신청자들이 출입 목걸이를 교환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학부생과 대학원생 등이 뒤섞인 대기 행렬은 건물 밖까지 이어졌고 현장에는 1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차례를 기다렸다. 서울대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1000명 이상이 사전 신청했다.

이날 10시께 현장을 찾은 서울대 기계공학부 대학원생 안모(29) 씨는 “같은 공학도로서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궁금하다”며 “연구실 서버에도 GPU(그래픽처리장치)가 많다. 컴퓨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래픽카드 때문에 엔비디아를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몇 주 전 젠슨 황의 딸인 매디슨 황이 서울대에 왔을 때도 신기했는데 이번에는 훨씬 더 신기하다”며 “어쩌면 제가 실제로 본 사람 중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일 수도 있다”고 웃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지금 타임머신을 타고 20대로 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오가 가까워질수록 현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학생들은 “젠슨 황”을 연호하며 그의 등장을 기다렸다. 낮 12시15분께 검은 가죽 재킷 차림의 황 CEO가 모습을 드러내자 강당은 함성과 박수로 가득 찼다. 학생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무대에 오른 황 CEO는 가장 먼저 “SNU!”를 외쳤고 학생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황 CEO는 이날 “지금은 인공지능(AI)이라는 놀라운 기술을 손에 쥔 여러분의 시대”라며 “AI를 두려워하지 말고 배우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컴퓨터 혁명의 시작점에 섰던 것처럼 여러분도 AI 혁명의 시작점에 서 있다”며 “여러분은 AI를 활용해 칩을 설계하고 로봇을 만들며 새로운 발견을 이끌 세대”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언급하며 “제가 세상에 나왔을 때는 컴퓨터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며 “저는 컴퓨터를 활용해 칩을 설계한 첫 세대 엔지니어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컴퓨터가 등장했을 때 저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뻤다”며 “10대 시절 게이머였기 때문에 컴퓨터를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가 만든 많은 제품은 처음 나왔을 때 시장도 고객도 없었다”며 “혁신가는 아무도 요구하지 않은 것을 만들고 존재하지 않는 시장을 위해 도전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대학교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열린 ‘빌드어클로(Build-a-Claw)’ 행사장에서 유홍림 서울대 총장으로부터 학교 점퍼를 선물받고 있다. 이상섭 기자


서울대 학생들과 소통…엔비디아 제품도 소개


황 CEO는 특히 강연 내내 한국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전자산업과 기계공학, 제조업, 클라우드, AI 역량을 동시에 갖춘 나라는 많지 않다”며 “한국은 이 모든 것을 갖췄다. 여러분은 정확히 맞는 나라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했다. 황 CEO가 “오늘 아침 집을 나설 때만 해도 그냥 젠슨이었는데 이제는 K-젠슨”이라며 “다음에 한국에 오면 K-젠슨이라고 불러달라”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웃음과 함께 “K-젠슨” 연호가 터져 나왔다.

엔비디아는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젠슨 황 CEO 친필 사인을 새긴 DGX스파크(Spark)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DGX스파크는 개인용 AI 개발을 위해 설계된 소형 AI 슈퍼컴퓨터다. 황 CEO는 이날 강연에서 직접 제품을 소개했다.

당첨자가 발표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탄성과 박수가 터졌다. 세 차례 추첨에서 모두 여학생이 당첨되자 황 CEO는 “한국에서는 연속으로 세 명의 여학생만 당첨되고 있다. 정말 여성의 힘이 강한 문화인 것 같다”고 농담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여학생의 이름이 호명되자 황 CEO는 “오직 서울대학교에서만 여성 AI 연구자와 로봇 연구자의 수가 남성을 초과한다”며 “정말 멋지다”고 말해 객석의 환호를 끌어냈다. 이어 “지금 AI 연구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뛰어난 기계공학 전문가”라며 “기계공학도들이 세상을 장악하고 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행사 끝에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무대에 올라 서울대 점퍼와 규장각 고지도를 선물했다. 황 CEO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을 벗고 서울대 점퍼를 입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서울대 점퍼 차림으로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황 CEO는 사인과 선물 증정 등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여러분은 엄청난 기회를 가진 세대”라며 “고통과 노력 없이 위대한 성취는 없다. AI 혁명의 기회를 꼭 붙잡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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