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선박 조각투자 상장…선주사업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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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내 추진할 핵심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사장이 “HMM이 연말까지 부산 이전 로드맵을 마련한 뒤 본격적인 매각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HMM 매각과 관련해 속도보다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안 사장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MM 매각 시점을 묻는 질문에 “해운업 입장에서는 신속한 매각보다 HMM을 어떤 방향으로 키우고 글로벌 선사로 성장시킬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 우선순위는 매각보다 지방 이전, 즉 부산 이전”이라며 “연말까지 부산 이전 로드맵이 어느 정도 완성된 이후 매각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산업은행은 매각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해진공과 해운업계는 경쟁력 강화와 성장 전략이 먼저라고 본다”며 “현재 산은과 해진공 사이에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북극항로 사업에 관해서는 “단기 수익성 여부와 관계없이 금융 지원에 나서겠다”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나타냈다. 해진공은 지난달 한국해운협회와 함께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사로 팬스타라인닷컴을 예비 선정한 바 있다. 협의를 거쳐 시범 운항 선사로 최종 호가정되면 선사에는 해운협회 기금 등 재정 지원과 해진공 선박금융 우대,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혜택 등이 제공된다.
안 사장은 “해수부와 해진공이 선박을 직접 매입할지, 용선 방식으로 운영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선박금융이든 다른 방식이든 해진공이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익 여부를 떠나 정부 정책적으로 필요하다면 특수금융 등을 통해서라도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HMM 부산 이전의 의미에 대해서는 해운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집적 효과를 강조했다. 안 사장은 “글로벌 해양강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해운기업과 화주, 물류기업이 함께 모여야 한다”며 “HMM을 시작으로 관련 기업들이 부산에 집적되면 해운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해진공이 집계한 ‘2025년 선박금융 현황’도 공개됐다. 해진공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선사 100개사가 보유한 선박 1041척의 선박금융 실행규모는 약 78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2% 줄었다. 기존에 조달한 자금이 누적되면서 전체 선박금융 잔액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273억달러로 집계됐다.
선사들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안정적인 금융시장 구조가 안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부담이 큰 후순위 금융 비중은 지난 3년간 7%에서 3%로 감소했고, 정책금융 비중은 2022년 이래 가장 낮은 27%를 기록했다.
안 사장은 “해진공의 근본적인 목표는 해양 산업에 금융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는 것”이라며 “해진공이 선사와 민간금융 사이에서 지속적인 보증을 통해 안정적인 금융 조달 환경을 마련하며 민간 자금이 해운 산업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사장은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할 핵심 사업으로 ▷선박 조각투자 ▷선주사업 확대 ▷해운 자산 거래소 설립 등을 제시했다.
그는 “약 400억원 규모의 선박을 기초자산으로 한 조각 투자 상품을 이르면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며 “2028년까지 선주사업 자회사를 설립하고 해양자산거래소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