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단지 풀려나도 다시 인신매매…집중단속 했다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1년 전보다 더 늘어”

지난 2024년 10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당국의 단속으로 한국으로 송환됐다. [연합]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인신매매와 사기로 피해자를 감금한 뒤 보이스피싱 연락책 등으로 활용하는 캄보디아 내 범죄단지가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더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앰네스티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4월 캄보디아 전역에서 운영 중인 범죄단지는 86곳이라 집계했다. 이는 1년 전 53곳이었던 것에서 약 62% 증가한 것이다.

이 범죄단지 중 정부의 단속을 받은 곳은 24곳 뿐이었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해 7월 이후 범죄단지 250곳을 집중 단속했고, 200곳은 문을 닫게 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상과 큰 차이가 있다.

앰네스티는 보고서에서 “캄보디아의 단속은 핵심적인 영역에서 실패했다”며 “전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몇몇 범죄단지들을 수사하고 문을 닫게 하는 데 실패했고, 탈출한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에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달 집중 단속으로 범죄단지에서 사기조직 관련자 1458명을 범죄 혐의로 기소했고, 이 조직에서 일한 33개국 1만8864명을 국외 추방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 발표에 대해 기본적인 신뢰를 보내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앰네스티는 범죄단지에서 풀려난 수천명 중 다수가 피해자가 아닌 불법이민 범죄자로 취급됐고, 출국 지원을 위해 현지의 자선단체나 주민, 각국 대사관에 의존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줄리아 딕슨 연구원은 블룸버그 통신에 “여전히 캄보디아의 단속 대부분이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라며 “그들은 아마도 단속 전에 사기작업장 내 핵심 인물들에게 미리 경고해서 실제 핵심 인물들을 검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캄보디아 국내에서 (사기조직의) 많은 이동을 관찰했다”면서 “국경지대의 대규모 단지에서 추적이 더 어려운 도심 지역의 소규모 단지로 옮기거나 그저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딕슨은 범죄단지에서 풀려난 일부는 다시 캄보디아 내에서 인신매매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단속이 진행되는 동안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모습을 봤을 것”이라면서 “이들 모두 갈 곳도 없고 (자국으로)돌아갈 방법도 없어서 어떤 이는 자발적으로, 또 어떤 이는 비자발적으로 다른 범죄단지에 가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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