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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열린 커뮤니티 트레이닝에서 몸을 풀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WWA 보고서 발췌)
오는 11일 개막을 앞둔 역대 최대 규모의 축구 대회.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여러 측면에서 역대 최악의 대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려가 큰 부분은 ‘더위’.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개최지에서도 이상고온 현상이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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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한 주요 대로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인간 파도’, 즉 팬들이 함께 만드는 대규모 파도타기 응원 동작을 하고 있다.[EPA] |
이미 경기 지역 곳곳에서는 기온이 30도를 넘기며, 경기 개최에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선수들은 물론 관객들까지도 더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대한민국 대표팀도 마찬가지. 조별리그 경기가 멕시코 몬테레이 등 더위가 극심한 지역에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만큼, 이번 월드컵이 초래할 환경 오염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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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FA 레전드이자 전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선수 지우베르투 시우바가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by 코카-콜라’ 일정으로 방한해 오리지널 FIFA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공항사진기자단] |
기후 과학자 네트워크인 세게기상기여(WWA)는 오는 11일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은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전례 없는 수준의 열 스트레스 위험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총 104경기 중 약 26경기가 습구흑구온도(WBGT) 26도 이상 조건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WBGT는 우리가 생각하는 ‘기온’과는 다르다. 기온과 습도, 바람, 태양 각도, 구름양 등을 함께 반영한 지표다. 선수단체의 경우 WBGT가 26도를 넘으면 냉각 휴식이 필요하고, 28도 이상이면 경기를 연기해야 할 수준으로 위험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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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했다. 멕시코 현지팬들이 한국팀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연합] |
예컨대, WBGT 28도라고 하면, 건조한 더위에서의 기온 38도, 혹은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의 기온 30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90분 이상 야외에서 격렬한 운동을 해야 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찜통더위’에서 치러지는 경기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이는 원래 더운 지역에서 치러지는 경기인 탓에, 나타난 결과가 아니다. 약 30년 전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보다 위험한 열 조건이 더 자주, 더 넓게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WWA 측의 분석. 기후변화로 인해 월드컵 경기의 위험성도 커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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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6월 24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C조 오클랜드 시티와 보카 주니어스의 축구 경기 중, 오클랜드 시티의 제라드 가리가가 수분 보충 휴식 시간에 스프링클러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AP] |
실제 WWA는 1994년 기후 조건이라면 WBGT 26도 이상 경기가 약 21경기였을 것으로 보지만, 2026년 현재 기후에서는 약 26경기로 늘었다고 추정했다. WBGT 28도 이상, FIFPRO 기준으로 경기 연기가 권고될 수 있는 조건도 2026년에는 약 5경기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스레 경기력 저하 또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후 연구기관은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은 기후변화로 인해 올해 월드컵 경기 104경기 중 97경기에서 경기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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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손흥민을 비롯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멕시코 도착 후 첫 훈련을 하고 있다.[연합] |
물론 개최지별로 위험 정도는 다르다. 특히 마이애미, 멕시코시티, 휴스턴, 과달라하라는 최근 10년 기준으로 극심한 더위가 가장 흔한 경기장 지역으로 여겨진다. 이들 지역은 매년 6~7월 최소 10일 이상 ‘현지 기준 극한 고온일’을 경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완전 냉방 경기장은 휴스턴뿐이다.
최근 날씨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기준, 미국 주요 개최지 다수는 개막 직후부터 30도 안팎 또는 그 이상의 고온·습도 조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필라델피아, 뉴욕·뉴저지 경기장 날씨는 각각 이번 주 최고 기온 36도, 34도 수준으로 예측되는 등 더위가 극심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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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기로 인해 온습도계 뒤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한국 대표팀의 경우 더위 노출이 타 국가보다 높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오는 11일, 18일 경기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24일 경기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그런데, 두 도시는 멕시코 내에서 더위와 강한 일사, 높은 습도 등 조건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FIFA는 더운 도시의 경기 시간을 저녁 시간으로 배치하고, 104경기 모두에 전·후반 각각 3분의 수분 보충 휴식 조치를 도입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는 최소한의 대응 조치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경기력을 보장할 수 없다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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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등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연합] |
또 다른 문제는 이번 월드컵이 이같은 기후변화를 더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 영국 비영리 연구기관 뉴웨더연구소 등 연합이 ‘FIFA의 기후 사각지대’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902만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최근 4차례의 월드컵 평균 배출량(471만톤)의 두 배에 해당한다.
탄소 배출의 핵심 원인은 ‘항공 이동’. 총배출량 가운데 772만톤이 항공 이동으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올해 되는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이 늘었고, 개최지도 3개국 16개 도시로 크게 흩어졌다. 이에 따라 수백만 명의 관중과 관계자들이 항공 이동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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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멕시코 티후아나의 티후아나 국제공항에서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와 알리레자 자한바크시가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과 함께 도착하고 있다.[REUTERS] |
결국 이번 월드컵이 기후위기의 ‘피해자’이자 ‘가해자’라는 이중적 성격을 같게 된 것. 이에 따라 월드컵 개최 방식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WWA는 “에어컨 보급 확대 및 냉방 시설 확충과 같은 실질적 적응 조치가 없다면, 온난화되는 기후 속에서 북반구 여름에 축구 경기를 개최하는 게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점점 더 위험해질 수 있다”며 “적응 조치 뿐만 아니라, 화석 연료 연소에서 벗어나기 위한 신속한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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