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서도 코스피보다 더 크게 하락
코스닥 액티브 ETF도 전부 마이너스…“초과수익 내기 쉽지 않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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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상승장에서는 소외되고, 하락장에서는 더 크게 잃었다.” 올해 코스닥 투자자들의 체감을 보여주는 한 문장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말 종가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데다 최근 급락장에서는 코스피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으로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종목 수가 많고 종목별 수익률 편차도 커 상승장의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 925.47포인트에서 지난 8일 911.39포인트로 1.5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214.17포인트에서 7484.41포인트로 77.60%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증시가 ‘불장’으로 불렸지만 코스닥 투자자들에게는 남의 이야기나 다름없었던 셈이다.
급락장에서는 코스닥 투자자들이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8일 양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의 급락장이 펼쳐졌지만 코스닥의 낙폭이 더 컸다. 코스피가 8.29% 하락하는 동안 코스닥은 9.08%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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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 이후 코스닥 상승·하락 종목 수 [한국거래소 제공] |
지수보다 더 뼈아픈 것은 종목들의 성적표다. 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7곳 이상이 연초 대비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종목 1799개 가운데 연초 대비 하락 종목은 1286개로 전체의 71.5%를 차지했다. 상승 종목은 460개에 불과했다. 코스피 역시 상승 종목(300개)보다 하락 종목(630개)이 더 많았다. 이번 장세가 일부 대형주 중심으로 전개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 부진의 배경으로 종목 수가 많고 대형주 비중이 낮은 시장 구조를 꼽는다. 실제로 지난 8일 기준 코스닥 상장 종목 수는 1823개로 코스피(948개)의 약 두 배 수준이다. 반면 시가총액은 약 510조원으로 코스피(6132조원)의 8% 수준에 불과하다.
코스닥150이 코스닥 시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코스닥150의 시가총액은 278조원으로 전체 코스닥 시가총액의 54.5% 수준에 그친다. 반면 코스피200의 시가총액은 5710조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93.1%를 차지한다. 코스닥150조차 시장 절반 정도만 담고 있는 만큼 운용사 입장에서는 시장 전체 흐름을 반영하거나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한 종목 선별이 그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은 종목 수가 많고 종목별 편차도 커 액티브 ETF 운용도 쉽지 않은 시장”이라며 “올해 여러 액티브 ETF가 출시됐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투자자들의 관심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소수 대형주와 관련 레버리지 ETF로 쏠리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KoAct코스닥액티브, TIME코스닥액티브, PLUS코스닥150액티브, MIDAS코스닥액티브, TIGER코스닥액티브 등 주요 코스닥 액티브 ETF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코스닥 시장을 겨냥한 액티브 ETF가 잇달아 출시됐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다만 코스닥의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최근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데다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자금 유입도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올해 코스피 대비 역사상 가장 큰 수준의 소외를 경험하고 있다”며 “국민성장펀드와 연기금 자금 유입 확대,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이 본격화될 경우 수급 환경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코스닥 승강제 도입 검토 등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제도 변화도 진행 중”이라며 “그동안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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