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인당 국민소득 4만弗 근접 전망…2028년 전 달성 가능”

1분기 실질 GNI 역대 최고치 기록
제조업·건설업·서비스업 등 회복세
연간 성장률도 상방압력…3% 전망도
“정부 재정부담 완화…내수진작 기대”



1분기 실질 GNI(국민총소득) 증가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진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실질 GDP(경제성장률) 증가율 잠정치도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오르며 연간 성장률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아졌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GNI가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고 실질 GDP가 속보치 대비 ‘깜짝 성장’한 것은 반도체를 중심 교역조건이 완화된 데 더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기존보다 개선된 영향이다.

특히, 1분기 실질GNI가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4만달러를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발표한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6963달러로 12년째 4만달러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이날 오전 국민소득 설명회에서 “현재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면 올해 4만달러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3월에는 2028년을 달성 예상 시점으로 얘기했는데 그때보다는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만달러 달성 여부는 향후 기업 실적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상승은 달러화 표시 1인당 GNI 수치를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다.

1분기 실질GDP 잠정치는 전망치의 두배 수준이었던 속보치보다도 0.1%포인트 더 올랐다. 김 부장은 “민간 소비는 증권 거래, 서비스,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상향됐고, 설비 투자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돼 상향 수정됐다”고 말했다.

1분기 실질GDP 잠정치를 경제활동별로 보면 우선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3.9% 성장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늘며 2.2%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6% 늘었다.

지출 항목별로는 민간소비에서 재화와 서비스 등 소비가 모두 늘며 전기 대비 0.6%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품목을 중심으로 5.9%,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3.9% 늘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1.4%, 6.6% 늘었다. 다만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줄면서 0.4% 감소했다.

연간 경제성장률 상방 압력도 더 커졌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 제시했다. 한은 안팎에서는 3%대 성장률 달성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 부장은 이에 대해 “1분기 실질 GDP를 0.1%포인트 높인 것은 연간 성장률을 0.1%포인트 올리는 작용을 한다”며 “8월 전망에서 바뀐 조건에 따라 연간 성장률을 전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목GDP도 전기 대비 10.5%,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1% 늘었다. 전기와 전년 대비 각각 1976년 1분기, 1995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명목GDP란 실질GDP에서 물가 상승 영향을 제외한 값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피용자보수가 제조업 임금 상승 등에 전기 대비 4% 늘었다. 총영업잉여는 제조업, 금융 및 보험업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7% 증가했다.

특히, 명목GDP는 국가채무비율과 가계부채비율 등에 영향을 미쳐 금융권 안팎에서는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명목GDP가 높아지면 두 지표의 비율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간 명목GDP 성장률이 24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반도체 중심 세수 확대 등도 정부의 재정건전성 부담을 낮추고 있다. 앞으로 정부가 더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부장은 “명목GDP 성장세 확대는 국내 물가상승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과거 비용상승형 물가 상승과는 구분해야 한다”며 “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의한 명목GDP 확대는 정부의 재정 부담을 크게 완화하는 가운데 내수 진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영업이익 확대는 법인세 증가로 재정 안정뿐 아니라 미래 업 육성 등 구조 개혁을 통한 잠재 성장률 제고에 필요한 재원으로 쓰일 수 있고, R&D(연구·개발) 설비 투자 확충을 통해 내수 진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가계부채나 정부 부채 등 비율도 굉장히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김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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