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發 ‘투자 블랙홀’…삼전닉스 향방 촉각

대형 IPO에 美기술주 투심 위축 우려
주요지수 편입 따라 ETF자금 등 이동
반도체주 투심 위축에 삼전닉스도 영향
확대 해석은 경계…변동성 변수로 주목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전 세계 투자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이스X 자체에 대한 투자 매력은 물론, 막대한 IPO 인기에 따른 파급력 때문이다.

오픈AI·앤트로픽 등 스페이스X에 이어 연이은 대형 IPO가 기다리고 있다. 반도체주로 집중됐던 자금 흐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향방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국내 두 대표 반도체주의 시가총액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스페이스X IPO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2일 나스닥 거래 개시를 앞둔 스페이스X를 두고 투자 업계는 미국 기술주 자금 이동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픈AI나 앤트로픽 등 대형 AI 비상장사의 상장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그간 증시에서 직접 살 수 없던 대형 기업들이 상장하게 되면 반도체주로 향하던 자금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수 편입 일정도 미국 기술주 내부의 자금 이동을 키울 수 있다. 나스닥100은 대형 IPO가 상장 후 15거래일 만에 지수에 들어올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FTSE 러셀 미국지수도 일정 요건을 충족한 대형 IPO를 상장 후 5거래일 뒤 편입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스페이스X가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따라가는 ETF는 스페이스X를 새로 사고, 기존에 담고 있던 종목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 초기 지수 자금 움직임은 S&P500보다 나스닥100과 FTSE 러셀 미국지수 중심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이스X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리는 주식은 전체 지분의 약 4% 수준으로 예상된다. 조기 지수 편입이 현실화되면 ETF가 사야 하는 물량은 커지는데 실제 시장에 나온 주식은 적다.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후 보호예수가 풀리면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주식이 늘고, 이는 주가엔 부담이 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향방이 관건이다. 미국 AI 반도체주가 흔들리면 두 대형 반도체주도 흔들리는 구조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이 예정돼 있는 만큼 수급 관점에서 기존 주도주에 대한 자금 유출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고, 11일에는 선물·옵션 동시만기로 파생 수급 영향력도 확대될 수 있다”며 “이례적인 쏠림 현상이 이어진 상황에서 코스피 레벨업을 주도해 온 반도체, IT하드웨어, 가전 등 AI 밸류체인 관련주가 변동성 확대의 중심에 자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스페이스X 상장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을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스페이스X 공모 수요가 공모액의 두 배 수준인 약 1500억달러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2000조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스페이스X 상장만으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순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는 증시 흐름에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외부 변수로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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