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 서열 ‘막내부처’ 이례적
중기·소상공인 정책 무게감 기대
산하기관 인선 지연 가능성 커져
![]() |
|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 지명 소감을 말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중기부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네이버 대표 출신 여성 기업인의 총리 후보자 발탁이라는 의미도 작지 않지만, 중기부 안팎에서는 ‘중기부가 총리 후보를 배출 한 것’ 자체가 큰 의미 변화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후보자는 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현재 민생경제가 비상 상황”이라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대표이사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한 후보자는 기업 경영 경험과 정책 수행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한 후보자는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서 본격적인 업무에 나서게 된다.
한 후보자가 총리로 지명된 것은 중기부 부처 내 큰 의미로 평가된다. 중기부는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중소기업청에서 부처로 승격됐다. 기획재정부, 외교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산업통상부 등 전통 핵심 부처에 비하면 역사가 짧다. 정부 부처 배열상으로도 해양수산부 다음에 놓이는 후순위 부처다. 관가에서 중기부가 이른바 ‘막내 부처’로 불려온 이유다.
그랬던 중기부가 ‘일인지하 만인지상’으로 불리는 국정 2인자 국무총리 후보자를 배출했다. 한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중기부 장관 출신 첫 국무총리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중기부 내부에서는 “중소기업·벤처·소상공인 정책이 국정 운영의 중심축으로 올라섰다는 상징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역대 총리를 보면 장관 출신 총리는 적지 않았다. 다만 출신 부처는 주로 행안부·외교부·법무부·산업부 등 전통 부처에 집중됐다. 김부겸 전 총리는 행정안전부 장관, 한승수 전 총리는 외교부 장관, 황교안 전 총리는 법무부 장관, 정세균 전 총리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거쳤다. 반면 중기부 장관 출신 총리는 없었다. 중소기업청 시절까지 넓혀 봐도 총리 직행 사례는 찾기 어렵다.
부처의 덩치 변화도 눈에 띈다. 중기부는 부 승격 이후 조직과 예산을 키워왔다. 현재는 1차관·2차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중기청 시절, 산업통상부 내에 있었는데 현재 산업부는 1차관 체제대. 중기부는 중기 정책, 벤처·창업 정책, 소상공인 정책, 기술보호, 납품대금 연동제, 전통시장 정책 등이 모두 중기부 영역이다.
한 후보자 발탁 배경을 두고선 대통령실은 “실력”을 강조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한 후보자 지명 발표에서 ‘여성 총리 발탁 배경’을 묻는 질문에 “우리 정부의 인사 기조는 철저히 능력과 실력 중심”이라며 “왜 여성이냐고 물어보신다면 2026년에 적합한 질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설명대로라면 이번 인사는 여성·기업인이라는 상징성보다 중기부 장관 재임 중 보여준 정책 추진력에 방점이 찍힌다. 한 후보자는 장관 취임 이후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걸고 창업 저변 확대에 힘을 실었다. 납품대금 연동제, 기술탈취 대응, 소상공인·전통시장 정책 등에서도 현장 행보를 이어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월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한 장관을 향해 “잘하고 계시죠”라며 공개적으로 박수를 요청했던 장면도 관가에서는 대통령 신임을 보여준 대목으로 받아들여졌다.
중기부 내부에서는 기대감이 읽힌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은 경제부처 안에서도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중기부 장관 출신 총리가 나오면 예산이나 제도 조율 과정에서 정책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기부가 청 단위 외청에서 출발한 부처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징성이 작지 않다”고 했다.
다만 장관의 총리 후보자 지명은 중기부 입장에선 동시에 인사 공백 리스크다.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들어가면 장관직 수행에도 제약이 불가피하다. 중기부는 대변인 명의 설명에서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이후 언론 대응을 포함한 후보자 관련 수행은 국무총리비서실이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산하기관 인사도 변수다. 기술보증기금은 김종호 이사장의 임기가 2024년 11월 끝났지만 후임 선임 절차가 두 차례 무산되며 유임 상태가 길어졌다. 기보는 지난달 차기 이사장 재공모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특허전략개발원, 한국벤처투자, 창업진흥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중기부 산하기관 인사도 새 장관 인선과 대통령실 검증 일정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이태식 한유원 대표는 임기가 지난 4월로 만료됐으나 후임 인선이 없어 유임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통상 공공기관장 선임은 통상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공모, 서류·면접 심사, 주무부처 제청, 대통령실 검증 등을 거친다. 장관이 총리 후보자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부처 내 의사결정 라인이 흔들리면 인선 일정은 자연스럽게 밀리게 된다.
![]() |
|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그래픽=챗GP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