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김정은과 신시대 북중관계 공감대”…7년 만의 방북 마무리

비핵화 언급 없이 전략협력 강화 확인
우의탑 참배·간부학교 동행하며 혈맹 상징 부각
경제·과학기술·교육 교류 확대 합의
북중 밀착 속 한반도 정세 변수 주목

지난 8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국가주석 시진핑과 그의 부인 펑리위안, 그리고 조선로동당 총서기 겸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그의 부인 리설주가 평양 체육관에서 예술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신화]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의 북한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신시대 북중관계 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양국은 경제·무역과 과학기술, 교육·문화 분야 협력 확대에 합의했지만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문제는 공식 발표문에서 제외해 북중 관계의 전략적 밀착에 무게를 실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9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의 소규모 오찬에서 “김정은 총비서와 신시대 중조(중국·북한) 관계 발전에 대한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 수호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측은 상호 이해를 더욱 깊고 전면적으로 하게 됐으며 미래 발전 방향도 명확히 했다”며 “김 총비서와 함께 중조 관계의 더 큰 발전을 이끌고 양국 사회주의 사업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시진핑 총서기의 이번 방문은 조중 우호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했다”며 “방문 기간 이뤄진 중요한 공감대를 충실히 이행해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방문에서 양국은 전통적 혈맹 관계를 상징하는 행보도 이어갔다.

시 주석은 이날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평양 모란봉 기슭의 우의탑을 참배했다. 우의탑은 6·25전쟁 당시 북한에서 전사한 중국인민지원군을 기리는 기념물이다. 시 주석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 영원 불멸’이라고 적힌 화환 앞에서 묵념하고 전사자 명부와 관련 자료를 둘러봤다.

양국 정상은 한국전쟁 당시 함께 싸운 역사를 양국의 공동 기억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혁명 전통 교육과 청소년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이어 김 위원장과 함께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교정을 둘러본 뒤 전나무를 함께 심었으며, 표지석에는 ‘중조우의 만고장청(中朝友誼 萬古長靑)’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송식을 끝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전날 영접에 이어 직접 공항에 나와 시 주석 부부를 배웅했다.

이번 방북은 2019년 이후 처음 성사된 중국 최고지도자의 북한 방문으로, 양국은 정상회담과 공동성명을 통해 전략적 소통 강화와 실질 협력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경제·무역, 농업, 건설, 과학기술, 교육·문화·체육 분야 교류를 확대하고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기로 했지만 공동성명에는 북한 비핵화나 한반도 평화체제 관련 언급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북중 양국이 미중 전략경쟁과 동북아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전통적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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