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 3만원’ 충격적 추락에 “말도 안 나온다”…국민메신저, 무슨 일이

카카오 사옥 내부 모습. [카카오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진짜 매일 지옥이다.” “액면분할 한 것인가.” “말도 안 나온다.” (카카오 주주 발언 중)

젠슨 황 앤비디아 CEO 방한 이후, 국내 대표 양대 플랫폼 기업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가 집안 단속에 여념이 없는 사이, 두문불출하던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황 CEO와 굵직한 인공지능(AI)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AI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지만, 지난해 공개한 카나나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만명’ 선을 간신히 턱걸이 중이다. 한때 17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4만원 선이 깨진 지 오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 방한을 전후로 카카오, 네이버 등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제공]

▶카카오 AI 사업 정체…앤비디아 협력 대상서 ‘소외’= 업계에선 카카오가 엔비디아 협력 대상으로 언급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가 AI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선언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가시화하지 않은 점이 한계로 꼽힌다.

실제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다음, 카카오VX 등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고 ‘AI중심’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아직 AI 사업은 정체된 상태라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서 탈락했다. 자체 AI 모델 카나나 MAU는 지난해 5월 약 7만명에서, 1년 만에 약 1만명까지 떨어졌다.

AI 수익화가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매출 약 1조9400억원 상당 부분은 톡비즈(약 6086억원), 커머스(약 2700억원), 플랫폼(약 5065억원) 등에서 나온다. AI 사업의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성과 보상안을 둘러싼 노사 대립이 격화하면서 창사 이래 첫 파업의 기로에 놓이는 등 내부 갈등까지 심화됐다.

특히 황 CEO가 만난 주요 AI 기업인 중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나 정신아 대표가 없었다는 점은 카카오 AI 사업의 현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엇갈린 주가, 카카오 ‘내우외환’ 네이버 AI 사업 ‘확대’= 반면 네이버는 굵직한 AI 사업 계획을 연달아 내놓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던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최근 황 CEO를 직접 만난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국내 최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DC)인 ‘각 세종’의 네 배 이상에 달하는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구축을 예고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달 카카오 주가 수익률은 전월 대비 11.31% 하락했지만, 네이버는 동기간 10.92% 상승했다. 이날 기준 카카오 주가는 3만9500원으로 한 때 17만원이었던 주가가 4만원대 밑까지 떨어졌다. 반면 네이버는 이날 25만4500원을 기록, 19만~20만원 초반에서 정체됐던 주가가 다시 상승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가대표 AI 탈락한 이후, 카카오 자체 AI 모델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확신으로 굳어져 가는 추세”라며 “황 CEO의 국내 주요 AI 기업 협력 대상에서도 카카오가 소외된 상황을 고려했을 때 AI 전략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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