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인 700만명 눈앞…70세 이상 취업자 첫 200만명

60세 이상 취업자 683만명…50대 첫 역전
고령화·노인일자리 확대 영향
OECD 최고 수준 노인 빈곤율도 배경으로 지목


국민의 약 80%는 법정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올리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24 부산 잡(JOB) 페스티벌’에 참여한 중장년 구직자들이 노인일자리사업 참여 상담을 하는 모습 [뉴시스]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지난해 70세 이상 취업자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고령화와 노인 일자리 확대 영향이지만, 한편으로는 OECD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이 고령층의 노동시장 잔류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70세 이상 취업자는 216만2000명으로 전년(198만명)보다 9.2% 증가했다. 70세 이상 취업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70세 이상 취업자는 2018년 121만9000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1년 156만6000명으로 15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매년 7~10% 안팎의 증가세를 이어가며 4년 만에 200만명대를 넘어섰다. 2018년과 비교하면 6년 만에 약 1.8배로 늘어난 셈이다.

챗GPT를 활용해 제작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7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2018년 4.5%에서 지난해 7.5%로 3.0%포인트 상승했다.

성별로는 남성 취업자가 111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고, 여성 취업자는 104만9000명으로 8.7% 늘었다. 남성은 2024년 처음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고, 여성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고령층 취업 증가 흐름은 60세 이상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68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3% 증가했다. 반면 50대 취업자는 667만9000명으로 0.4% 감소했다.

이에 따라 60세 이상 취업자가 50대 취업자보다 15만5000명 많아졌다. 연령별 취업자 통계가 작성된 1963년 이후 60세 이상 취업자가 50대 취업자를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와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가 고령층 취업 증가의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70세 이상 인구는 2018년 502만5000명에서 지난해 682만2000명으로 약 180만명 증가했다.

다만 고령층의 노동시장 잔류가 반드시 긍정적 현상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은퇴 이후에도 계속 일해야 하는 노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통계연구원이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5’에 따르면 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의 소득 빈곤율은 39.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 평균(14.8%)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순둘 이화여대 교수는 “현재의 60대가 과거보다 건강해져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측면도 있지만,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 문제로 인해 일을 그만둘 수 없는 고령층도 적지 않다”며 “노후 준비를 지원하고 기초연금과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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