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맞춤형 헬스케어 탑재 주목
노태문 “의료·디지털 헬스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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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샌디에이고 엘리먼트 본사 전경. [엘리먼트 홈페이지 자료] |
삼성전자가 미국 유전자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엘리먼트)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래 정밀 의료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역량에 엘리먼트의 유전체 분석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다.
▶질병 근본 원인 파악하는 ‘멀티오믹스’ 기술력 주목=삼성전자는 엘리먼트 ‘시리즈E’ 투자에 참여해 1억7500만달러(약 27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대 주주로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경영권 변동 없이 기존 경영진에 힘을 싣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엘리먼트 투자는 처음이 아니다. 2024년 7월 엘리먼트의 2억7700만달러 규모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삼성전자도 주주로 합류했다.
삼성 측 임원이 엘리먼트 이사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바이오·헬스케어 리서치 조직을 이끄는 김선영 부사장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속해있다. 김 부사장은 2021년 삼성글로벌리서치에 합류하기 전까지 노바티스, 샤이어, 알콘, 바슈롬 등 글로벌 바이오 업계를 두루 거쳤다.
2017년 설립된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설립된 엘리먼트는 유전체 분석 정확도를 업계 최고 수준인 99.99%로 높이고 분석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DNA 시퀀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DNA 시퀀싱은 생명체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DNA 염기 서열을 읽어 유전적 변이와 특징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DNA 시퀀싱을 활용하면 선천적인 유전 특성을 통해 질병을 사전 예측할 수 있다. 안젤리나 졸리가 2013년 유방암·난소암 유전자를 발견해 예방적 수술을 한 게 널리 알려진 사례다. 특히 혈액, 분변 등에서 포함되어 있는 미량의 암 관련 DNA 조각을 검출해 암 질병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시퀀싱은 조직검사 대비 검사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분야는 엘리먼트의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 기술과 ‘멀티오믹스’다. 멀티오믹스란 DNA·RNA·단백질·세포 정보를 통합 분석해 질병의 원인과 생리적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차세대 정밀 의료 분석 기술이다. 질병의 근본 원인을 더 정확히 파악하고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어 차세대 정밀 의료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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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티 24 [출처 엘리먼트] |
▶정밀 의료분야 시너지 기대…스마트폰·웨어러블 연계 생태계 구축도=엘리먼트는 2022년 중형 DNA 시퀀싱 기기 ‘아비티(AVITI)’를 출시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 12월에는 멀티오믹스 분석기기 ‘아비티 24’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아바티 24는 암세포가 약물에 어떻게 반응하고 저항하는지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질병을 세포수준으로 분석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 치료까지 가능하다.
엘리먼트는 기존 제품 대비 분석량은 5배 늘고 분석 비용은 절반 이하로 줄인 분석장비 ‘비타리(VITARI)’와 병원 검사실에서 맞춤형 항암제 처방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아비티 Dx’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엘리먼트의 아바티를 활용해 확보한 DNA 시퀀싱 데이터를 병원 연구용을 넘어 개인 맟춤형 의료 서비스와 연계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링 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수집한 일상 데이터를 유전체 분석 데이터와 결합한다면 초개인화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DNA 기반 맞춤형 건강 관리·질병 예측 서비스를 ‘삼성 헬스’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상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엘리먼트 유전체 분석 역량도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및 빅데이터 처리 역량을 엘리먼트의 유전자 분석 소프트웨어와 융합시켜 AI 기반 유전체 분석 혁신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복잡하고 방대한 유전체 데이터 분석 속도를 실시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질병 조기 판독의 정확도를 높일 전망이다.
몰리 히 엘리먼트 CEO(최고경영자)는 “삼성전자가 엘리먼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은 우리의 비전과 기술력, 그리고 구성원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과학적 발견을 촉진하고 인류의 건강을 증진하는 혁신 기술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의 AI,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전문성과 엘리먼트의 혁신적인 유전체 분석 기술이 결합돼 맞춤형 의료의 미래를 위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사람들의 건강 증진이라는 목표 아래 정밀 의료기기부터 디지털 헬스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