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과급’ 몰린 동탄…생애 첫집 마련 165% 급증

5월 매수 1305명, 경기 전체서 비중 10%
‘2030’세대 64%, 고액성과급 영향
집값 5% 상승, 규제지역 지정 주목



지난달 동탄에 첫집을 마련한 매수자가 1300명을 넘어서며 연초 대비 16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 대표 지역으로 꼽히는 동탄 일대 부동산 시장이 반도체 기업들의 성과급·사내대출 제도 등의 영향으로 단기간 내 과열 양상을 띠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서만 아파트값이 5% 넘게 오르는 등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및 규제지역 추가 지정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정부는 아직 검토 중인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1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5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의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오피스텔 등) 매수자 수는 1305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전체 생애 최초 매수자가 1만3000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동탄 한 개 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하는 것이다.

올 1월(492명) 매수자수와 비교하면 약 165% 증가했다. 전년 동월(351명) 대비로는 272% 폭증했다. 올해 1월 492명→2월 695명→3월 607명→4월 709명 등의 증감세를 보인 동탄 생애 최초 매수자수는 5월 급격히 늘었다.

이는 동탄이 토허구역·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을 비껴간 지역이라는 점과 더불어 지난 4월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분야 대기업의 수억원대 대규모 성과급 소식이 전해지면서 젊은 고소득층의 매수세가 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임직원 1인당 성과급이 7억원에 달하고, 삼성전자 또한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이와 비슷한 수준을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주택 매수 시 사내대출 한도를 5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실제 지난달 동탄 생애 최초 매수자 중 2030세대(830명)가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40대 매수자도 330명(25%)으로 20~40대가 동탄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동탄 일대로 내집마련 수요가 집중되며 가격은 오르고 매물은 줄어들고 있다. 동탄 대장주 단지인 ‘동탄역롯데캐슬’ 84㎡(전용면적)가 지난달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국민평형 20억 시대’를 열었고, 인근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84㎡도 같은달 16억원 신고가를 기록하며 시세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이날 기준 동탄구 아파트 매물은 3776건(아실 통계)으로 석 달 전(6479건)에 비해 42% 줄었다. 경기도 시군구 내 감소율 1위다.

반도체 성과급발(發) 유동성이 동탄으로 대거 유입돼 아파트값이 오르자 토허구역 및 규제지역 추가 지정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화성시 행정구역 개편이 적용된 올해 2월 1일 이후 지난주까지 동탄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5.11%다. 주택법상 정부는 해당 시·도의 직전 3개월 집값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1.3배를 넘으면 조정대상지역, 1.5배를 넘으면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검토할 수 있다. 경기도의 3~5월 소비물가 상승률은 1.38%로, 규제지역 지정을 위한 정량지표는 충족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현재 동탄 일대의 토허구역 및 규제지역 지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는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탄 토허구역 지정과 관련해 특별히 논의 또는 검토 중인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아직 규제지역 추가 지정 여부를 논의하기엔 이른 단계”라며 “5월 통계치가 나오면 월간 통계에 기반해서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고 정량 지표가 충족되더라도 집값 상승 추세가 지속가능성이 있는지, 주변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지와 같은 정성지표들에 대한 심의도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이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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