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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일정을 마친 뒤 9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엄지척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에 대해 “주식을 싸게 살 기회”라고 발언했지만, 이에 대해 “위험할 정도로 낙관적인 투자 조언”이라는 해외 전문가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그는 또 한국 증시의 과열 가능성을 우려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슐리 렌 칼럼니스트는 9일(현지시간) ‘젠슨 황이 자사 공급업체들을 칭찬하고 있다. 우려스러운 일’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황 CEO의 최근 발언을 비판했다.
황 CEO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한 뒤, 글로벌 증시 급락에 대한 질문에 “주식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라며 “아주 기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수요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다고 걱정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10년 후 AI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본다면 어떤 변동성이 있더라도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렌은 이 같은 발언이 현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과 대만 증시의 과열 가능성을 우려했다.
렌은 “시장의 역동적인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경솔하게 느껴졌다”며 “닷컴 버블 붕괴와 같은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황 CEO에게 필요한 것은 지나친 낙관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향 제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광적인 매수세, 레버리지 증가, 자동차부터 PC까지 모든 제조업체를 AI 관련주로 엮으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황 CEO의 영향력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경계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기술업계의 스타들이 하는 말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라며 “황 CEO는 AI 트렌드를 주도하는 인물로 여겨지며 실제로 그가 LG그룹 회장을 만났다는 언론 보도 이후 LG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렌은 이어 “막대한 영향력에는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기업들의 가치를 제대로 분석하기 전까지는 주식 투자 조언을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과 대만 증시의 과열 가능성을 우려해 눈길을 끈다.
렌은 “한국과 대만 모두 반도체 수출 급증의 수혜를 입었지만, 양국의 주식시장은 과열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지수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의 경우, 두 회사가 오랫동안 업계를 괴롭혀온 변동성이 심한 원자재 가격 변동 주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과 황 CEO의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는 발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렌은 “올 7월 말에 시작될 다음 실적 발표 시즌 전까지는 더 이상 주가 상승을 정당화할 기준점을 찾을 수 없다”며 “사실상 정보의 공백 상태에 놓인 우리는 주가 상승이 실제 칩 주문량 증가나 이익 증가와 일치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닷새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9일 출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