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으로 당뇨·고혈압 싹 다 털어냈어요”

심판 자격증까지 취득해 기부 선행 실천하는 순천대 정현욱 팀장 ‘눈길’

순천대학교 교직원 정현욱 씨가 아침 수영으로 몸을 푼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본인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50대 이상이 되면 대다수가 당뇨나 혈압약을 달고 사는데, 저는 일체의 성인병이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수영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립순천대학교 대외협력팀장을 맡고 있는 정현욱(54) 씨는 다이어트와 중년의 건강 유지에 “수영만 한 것이 없다”고 말하는 예찬론자이다.

정 팀장은 20년 전 아내 손에 이끌려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매일 아침 6시쯤 조례동에 있는 동네 수영장으로 출근한다. 입수하기 전에 골프스윙 연습으로 스트레칭을 한 뒤 몸을 담근다.

그가 처음부터 수영을 염두에 두고 운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결혼하고 저녁 술 약속이 많아지면서 체중은 늘고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자각에서 출발했다.

“직장 생활하다 보면 운동을 하고 싶어도 시간을 내기 어려워 잠을 줄이고 새벽에 할 수 있는 운동이 어디 없나 찾다 보니 수영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죠. 아내가 수영을 권하기도 했고요”

그가 수영에 입문한 배경이다.

정 팀장은 수영장에서 1시간여 운동을 해도 남보다 일찍 기상하기 때문에 출근 시간에 늦거나 하는 일은 없으며 오히려 하루를 규칙적으로 보낼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그는 “운동을 안 할 때는 고지혈증, 비만, 지방간 이런 거를 달고 살았는데 수영을 하면서부터 몸무게가 75kg에서 66kg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수영은 물속에서 팔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발까지 온몸을 흔들기 때문에 전신운동이 되고 관절에도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가장이 스스로 건강을 잘 유지하다 보니 아내는 물론 두 딸(대1, 고2)도 아빠를 자랑스러워한다고.

정현욱 씨가 수영장을 바라보며 심판 보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정 팀장은 내친김에 수영심판자격증(경영 공인 2급 심판)까지 취득해 주말에는 각종 대회에 심판 자격으로도 활동하는 등 ‘1인 3역’을 소화해 내고 있다.

심판 자격증에 도전하게 된 이야기도 쏠쏠하다.

그는 “수영연맹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재정이 열악한 연맹에 좀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다 보니까 심판 자격증까지 취득해서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다다랐다”면서 “각종 수영대회 심판으로 출장을 나가면 심판 수당이 나오는데 이를 연맹에 기부해 살림살이에 보태고 있다”고 웃음을 띠며 말했다.

수영 심판은 구기종목처럼 역동적이지는 않지만 세심한 관찰과 선수 관리 기량이 요구된다.

정 팀장은 “선수들이 턴과 터치 여부를 관찰하고 영법(泳法)에 맞게 수영하는지, 등을 보이는지, 발차기는 종목에 맞게 하는지 보는데 심판 교육도 받고 실습도 한다”고 말했다.

심판은 수영장 길이 50m 규격의 8레인 양쪽에 모두에서 지켜봐야 하므로 16명이 투입된다.

정 팀장은 지역에서 열리는 수영대회 심판 대회 준비로 분주하다.

오는 14일 신대지구 유·청소년수영장에서 열리는 제18회 순천시장(노관규)배 수영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하기 때문이다.

순천시에는 현재 3곳의 공공수영장(팔마체육관·문화건강센터·신대수영장)과 사설 수영장(유심천)까지 총 4곳의 수영 기반 시설이 구축되어 있다.

문제는, 선호도가 높은 공공 수영장의 경우 황금시간대 강습이나 자유 수영 접수를 하려면 이른바 ‘오픈런’이 발생할 정도로 수요가 포화상태지만 공급이 뒤따라주지 않고 있다.

정 팀장은 “인근 타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수영 인구 대비 인프라가 부족해 시민들이 고질적인 이용 정체 문제를 겪고 있어 안타깝다”며 “순천시에도 시민들의 갈증을 해결해 줄 50m 국제규격의 수영장이 조속히 건립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소망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영 입문을 망설이는 중년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정 팀장은 “20년 전 아내의 추천으로 수영을 시작했는데, 지금 돌아봐도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면서 “처음 배울 때 탈의 후 수영복 차림이 쑥스럽고 어색할 수 있지만, 막상 물속에서 수영에 몰입하다 보면 그런 생각은 눈 녹듯 사라지니 주저하지 말고 새벽 수영장 문을 두드리시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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