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레바논 국민에 “진짜 적은 헤즈볼라와 이란” 직접 설득

“이스라엘은 레바논 아닌 헤즈볼라와 전쟁” 강조
헤즈볼라 약화 주장하며 조직 해체 촉구
이란 “휴전 조건에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포함돼야”
베이루트 공습 이후 이란·이스라엘 보복 공방 재점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3월 1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 국민을 향해 “이스라엘의 진짜 적은 헤즈볼라와 이란”이라며 사실상 헤즈볼라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군사적 압박과 함께 여론전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이스라엘은 여러분과 전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레바논을 인질로 삼고 이란의 지시를 따르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레바논 영토를 이용하는 헤즈볼라와 전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는 그 어느 때보다 약해졌고 이스라엘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며 “이스라엘군은 약 1만명의 헤즈볼라 조직원을 제거했고 레바논 남부에서 이들을 체계적으로 소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레바논과의 평화를 갈망한다”며 “양국 국민이 함께 투자하고 건설하며 번영할 수 있는 미래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아름다운 비전을 가로막는 유일한 장애물은 헤즈볼라”라며 조직 해체를 거듭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는 자신들의 야욕을 위해 최대한 많은 레바논 국민을 희생시키려 한다”며 “미래를 쟁취하고 이스라엘과 함께하라”고 호소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아랍어 자막도 함께 제공됐다.

이스라엘 지도부의 대(對)레바논 메시지는 최근 들어 더욱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다. 앞서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에게 아랍어 메시지를 보내 양국 간 평화를 희망한다면서도 그 전제조건으로 헤즈볼라 영향력 축소를 제시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과 미국이 종전 및 핵협상을 둘러싼 막판 조율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이란이 주도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의 핵심 세력인 헤즈볼라는 지난 3월 초 이란 지원을 명분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전선에 본격 가세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시설을 집중 공습하고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3000명 이상이 숨지고 100만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현재 이란은 미국과의 휴전 협상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 중단을 핵심 조건 중 하나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무력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협상 과정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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