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집어삼킨 스페이스X…토큰화주식까지 빨아들인다

스페이스X 선물 미결제약정 960%↑
미결제약정 7000만달러→7.8억달러
토큰화 주식, 연초대비 115% 급성장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단기간에 자금 유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토큰화 주식이 원자재, 우량주식을 넘어 프리IPO까지 확대되면서 RWA(실물연계자산) 시장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11일 바이낸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 선물(SPCXUSDT) 미결제약정(OI)은 첫 거래를 지원한 지난달 22일 7328만달러였지만 10일 기준 7억8109만달러로 19일 만에 966% 급등했다. 미결제약정이란 최종적으로 결산 되지 않은 계약의 총 수를 의미한다. 선물 시장에서 상승(롱), 하락(숏)에 베팅한 규모로 투자자 심리와 유동성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간주된다. 단기간 내 스페이스X의 미래 주식 가격을 예측하는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토큰화 주식 시가총액은 RWA(실물연계자산) 자산군 중 5%에도 못 미친다. 이날 RWA 분석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토큰화 주식은 RWA 시총(310억2298만달러) 중 4.73%(14억6644만달러)로 집계됐다. 가장 비중이 큰 미국채는 전체 47.68%(147억9035만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성장률은 두드러진다. 토큰화 주식 시총은 8일 기준 14억6644만달러로 연초(68억2975만달러) 대비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RWA 시총 성장률 42%(21억8087만달러→31억229만달러) 대비 2.8배 높다. 미국채, 상품, 자산유동화증권, 특수금융, 부동산 등 12개 RWA 상품군 중 벤처캐피탈(282%·2억7141만달러→10억3710만달러) 다음으로 성장세가 가팔랐다.

토큰화 주식 시장을 견인한 건 선물 상품이다. 아직 글로벌 규제 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틈을 타 제3자가 상장사 동의 없이 상품화시켜 24시간 가격 예측시장에서 거래되는 식이다. 특히 기존 증권 거래와 달리 자국 거래소에선 살 수 없었던 주식에 20배 레버리지까지 가능한 ‘무기한 선물’이 절대적인 비중(미결제약정 99%)을 차지한다. 무기한 선물은 주로 테더(USDT) 등 스테이블코인을 증거금으로 활용하지만 최근 이더리움 등 다른 자산도 담보로 허용되고 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133개 토큰화 주식의 미결제약정(OI) 계약 총량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전날 기준 73억7346만달러(약 11조2360억원)로 집계됐다. OI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금으로 전체 44%(32억5000만달러)를 차지했다. 이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10.16%(7억4906만달러), 은 9.83%(7억2455만달러) 순이다. 아직까지는 상위 3개 상품이 전체 과반을 차지하는 구조다. 국내 주식 중 현대차는 205만달러(0.03%), SK하이닉스 151만달러(0.02%), 삼성전자는 87만9000달러(0.01%) 수준으로 3개 상품의 합은 전체 1%에 못 미친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사 동의 없이도 플랫폼에 주식을 상품화시켜 24시간 고레버리지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리고 있다”면서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현물이 없는데다 거래 유동성이 적어 급등락하는 사례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동현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