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 이란 “월드컵 관중, 대표팀 비난구호 나오면 경기 중단할 것” 경고장 날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이란 측은 경기 중 관중이 자국 축구대표팀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칠 시 경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스포츠부 장관이 “이란 대표팀 감독은 경기장에서 관중이 미승인 깃발을 내걸거나 대표팀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칠시 반드시 경기를 중단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현재 멕시코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이란 대표팀은 경기 전날 미국에 입국할 것이라고 미 국토안보부가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회 개막에 앞서 이란 대표팀은 이란 국민이 아닌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대표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출전 금지를 요구하는 일각의 주장에도 맞닥뜨린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이란은 오는 26일 미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경기를 치르는데, 이 경기가 성소수자(LGBTQ+) 권리 옹호를 위한 ‘프라이드 매치’(Pride Match)로 지정된 일을 놓고도 잡음이 일고 있다.

지난해 시애틀 현지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6년 6월26일 경기를 ‘프라이드 매치’로 미리 지정했다. 이 계획은 월드컵 조 추첨이 이뤄지기 전 수립된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성소수자를 불법으로 규정하거나 탄압하는 이란과 이집트 경기가 26일로 잡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해당 경기에서 성소수자와 관련한 어떤 행위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란과 이집트 축구협회는 “시애틀 경기에 지장을 주는 어떤 사고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을 (조직위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FIFA 회장 “이란 대표팀, 참가할 수 있어 기뻐”


한편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번 월드컵 개막에 앞서 현안에 대한 자기 생각을 먼저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11일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란에 대해 “저는 이란 대표팀이 대회에 올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이란 대표팀이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란은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속한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러야 한다. 다만, 두 나라 간 전쟁 여파로 긴장감이 커지며 베이스캠프는 미국에서 멕시코로 바뀌었다. 미국 입국에 필요한 비자는 극적으로 받았지만, 체류 허가 기간에는 제약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사람들은 이란이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저는 이란 대표팀이 올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필요하다면 제가 직접 버스를 타고 테헤란까지 가서 선수들을 데려다주겠다고 했다”고 했다.

또 “어려운 점도 많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속 이란이 와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저 말고 누가 해줄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 대표팀 경기는 매진을 이룰 것이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며 “축구는 사람들이 현실을 잊고 경기와 팀에 집중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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