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THE CITY’…도시가 거대한 콘서트장
숙박취소 욕설 논란…문화도시 품격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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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부산역 웰컴센터 부산투어존에서 BTS 팬들이 스탬프투어 이벤트 상품 뽑기를 위해 줄을 서 있다. 부산=정형기 기자 |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10일 오후 6시 부산역. 유라시아 플랫폼 맞은편 ‘BTS THE CITY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 앞으로 사람들 행렬이 이어졌다. 배낭을 메고 기차에서 막 내린 이들, 보라색 응원봉을 들고 동행과 수다를 나누는 이들, 대기 줄 선 사람들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는 이들. 표정은 달랐지만 설렘은 하나였다.
방탄소년단 데뷔 13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이 12일과 13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김해국제공항과 부산역은 세계 각지에서 날아든 ‘아미’(ARMY)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웰컴센터 안은 BTS 노래로 가득했다. 보라색 굿즈를 단 가방을 멘 팬들은 부스마다 발길을 멈추며 축제 분위기를 미리 만끽하고 있었다. 포토존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 기념품 부스 앞은 빨간 티켓을 손에 쥔 방문객들로 빼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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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부산역 웰컴센터 포토존에서 BTS 팬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정형기 기자 |
싱가포르에서 왔다는 20대 여성은 “정국을 보기 위해 수천 km를 날아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BTS를 너무 사랑해서 바다 건너 왔다”며 수줍게 웃는 일본 중년여성 곁에서는 함께 온 남편이 아내의 들뜬 표정을 카메라에 담아주고 있었다.
외국인만이 아니다. 부산에 산다는 20대 청년은 “스탬프 랠리 기념품을 받기 위해 퇴근하자마자 여자친구와 달려왔다”며 붉은 티켓을 내밀어 보였다. 굿즈 외에 음료와 라면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5일 문을 연 웰컴센터는 안내소를 넘어 ‘체험형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음악 체험존과 K-뷰티, AI 체험부스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렸고, 공식 이벤트 티켓을 활용한 스탬프 랠리와 포토이즘 촬영도 인기를 끌었다. 짐 보관과 배송서비스, 관광안내까지 결합되면서 공연 전후 관광객들 동선의 거점이 되고 있다.
현장 직원은 “공연이 다가올수록 웰컴센터 방문객 수도 늘고 있다”면서 “9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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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부산역 웰컴센터 K-뷰티 존에서 BTS 팬들이 한국 화장품을 체험하고 있다. 부산=정형기 기자 |
이날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에도 오전 이른 시간부터 BTS 팬덤 아미들의 입국이 이어졌다. 직항이 있는 싱가포르, 일본, 중국, 대만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일본이나 중국에서 환승해 부산에 도착한 아미들도 많았다. 부산관광공사와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입국장 환영 부스에는 부산관광지도, 손 선풍기, 네임택 등으로 구성된 웰컴키트를 수령하기 위한 아미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부산시는 공연 기간 국내외 팬 10만명 이상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숙박·외식·관광소비를 중심으로 지역경제에 미칠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공연도시 자체를 ‘콘서트의 일부’이자 대형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키는 기획사 하이브(HYBE)의 ‘BTS THE CITY 프로젝트’와 연계되며 부산이 하나의 거대한 ‘BTS 공간’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환호와 열기 이면에는 불편과 불쾌를 토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에서 온 30대 여성관광객은 “당초 3박을 예약한 호텔로부터 갑자기 취소통보를 받았다”며 “급하게 다른 숙소를 알아봤지만 연박 가능한 곳이 없어 5박을 모두 다른 호텔로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숙박 앱으로 호텔을 예약한 뒤 체크인 방법, 엘리베이터 위치, 예약 자동취소 여부를 묻는 관광객 질문에 답변 대신 “별 거지 같은 XXX이 다 있노”, “예약 취소 수고하세요”라는 욕설을 남기고 예약을 취소해 버린 업소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나라 망신이다”, “한국 이미지에 먹칠했다”며 분노했다. 논란이 커지자 부산시도 해당 숙소명 등 정확한 경위 파악에 나섰다.
세계인의 눈과 발길이 부산에 쏠린 이번 BTS 공연은 특정 연예인의 이벤트를 넘어 관광도시 부산의 품격과 문화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기도 하다. 지역 한 관광 전문가는 “환대는 구호가 아니라 태도”라며 “10만 방문객이 부산에서 보낸 시간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지, 씁쓸한 뒷맛을 남길지는 공연장 밖 도시 체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