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의사·이비인후과의 항생제 처방 비율 상대적으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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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합병증이 없는 단순 독감인데도 환자 13%에 항생제가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3년 7월∼2024년 6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으로 진단받은 성인 환자의 외래 진료 에피소드 140만1178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항생제 처방률은 평균 27.7%(중앙값 12.4%)였다.
에피소드는 처음 진료받은 날부터 28일 이내에 이뤄진 관련 진료 전체를 하나의 진료사례로 묶은 것을 의미한다.
전체 외래 에피소드 중 환자에게 기저 만성질환이 없고, 폐렴 등 합병증이 없는 진료 사례를 뜻하는 저위험 에피소드는 18.3%(25만6823건)를 차지했다.
저위험 에피소드는 항생제 투약 필요성이 적은데, 이들 중 13.3%(3만4041건)에 항생제가 처방됐다.
항생제 사용이 진료 기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항생제 처방 에피소드는 그렇지 않은 에피소드보다 진료 기간이 13%가량 더 길었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라는 게 건보공단의 설명이다.
저위험 에피소드에도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를 살펴본 결과, 의사의 나이가 많을수록 저위험 에피소드에 항생제를 처방할 교차비(Odds Ratio)도 높았다.
교차비는 기준 집단과 비교했을 때 특정 집단에서 항생제가 처방될 통계적 가능성이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보다 크면 처방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45세 미만 의사와 비교했을 때 65세 이상 의사의 항생제 처방 가능성은 2.03배였다. 55세 이상∼65세 미만 의사는 1.34배 수준이었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다른 과목들과 비교했을 때 이비인후과의 항생제 처방 교차비가 3.08배로 가장 높았다. 일반과(전문과목 구분 없는 의료기관)가 1.65배, 소아청소년과가 1.53배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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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합병증이 없는 단순 독감 단계에서의 선제적 항생제 처방이 전체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데는 큰 실익이 없다”며 “환자의 상태에 따른 정교한 적정 진료와 함께 약물 오남용을 줄이려는 의료계와 국민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소화기계용 약제 처방률은 평균 77.2%(중앙값 91.4%)로 나타나 대부분의 독감 진료 시 소화기계용 약제를 기본으로 함께 처방하는 관행적 사용 양상도 확인됐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국민이 불필요한 약물 복용에 따른 건강상 문제를 겪지 않도록 하는 것도 공단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며 “합병증 없는 인플루엔자에 대한 항생제 치료와 관행적인 소화기계 약제 처방 등에 급여 기준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