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잠잠했던 M&A, 기회 모색 시기
“K-컬쳐, 글로벌 확장 가능성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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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남수 EY-파르테논(전략·재무자문부문) 대표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EY한영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안효정 기자] “하반기는 금리 인상 우려와 한국 증시 강세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수·합병(M&A) 업계에 도전적인 시간이 될 것입니다. EY-파르테논은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있는 ‘K-컬처’ 영역의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박남수 EY-파르테논(전략·재무자문부문)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M&A 시장을 이와 같이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M&A 시장은 소수의 ‘메가딜’을 제외하면 잠잠했는데 하반기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 대표는 K-뷰티와 K-푸드 등 한국 소비문화를 기반으로 성장한 라이프스타일 기업 가운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반도체 소부장 섹터에 대한 전문성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Y-파르테논은 2014년 EY 글로벌이 전략 컨설팅사 파르테논을 인수한 후 출범시켰다. EY한영은 2025년 7월부터 전략 컨설팅에 M&A, 실사, 가치평가 등 재무자문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통합 브랜드로 확대했다. EY-파르테논이라는 통합된 브랜드 아래 전략·재무자문, 혁신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C-레벨 경영진, 이사회, 투자기관, 정부 등 주요 이해관계자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자문 조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반기 글로벌 메가딜 중심, 국내는 관망세=박 대표는 올해 상반기 국내 M&A 시장이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침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작년 동기대비 글로벌 시장은 딜 건수는 6% 감소했지만 규모는 16% 늘어 ‘메가딜’ 위주의 시장”이라며 “반면 국내는 딜 건수와 규모 각각 10%, 15% 감소했다.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속되다 보니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침체된 상황”이라고 했다.
침체의 배경으로는 ▷대기업 카브아웃딜(사업부 분할매각) 감소 ▷대형 사모펀드(PEF) 핵심 인력 재편 ▷규제 강화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등을 꼽았다. 박 대표는 “M&A 시장은 중복상장 금지와 소액주주 권리 강화라는 2가지 키워드에 반응했다. 인수 비용은 늘어나고 엑시트 수단은 줄어드는 상황이라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에 투자가 몰리면서 시장 양극화가 심해진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딜 가뭄’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조용한 상반기였지만 눈여겨 볼 만한 거래도 분명히 존재했다. 박 대표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계열의 글로벌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더존비즈온 인수를 인상적인 딜로 평가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해외 투자자들은 주로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을 인수했다”면서도 “더존비즈온 인수는 이제 글로벌 사모펀드의 국내 투자 포트폴리오가 제조업을 넘어 소프트웨어로 확장되는 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A도 반도체가 주도…인프라로 번지는 투자=하반기 시장 상황 또한 녹록지 않다. 금리 인상, 한국 증시 강세로 ‘딜 클로징’ 난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국내 반도체, AI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증시가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
박 대표는 “당분간은 반도체, AI 위주로 M&A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빅딜이었던 DIG에어가스도 결국 반도체 파이프라인상에 위치한 거래”라면서도 “반도체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매도자와 원매자 간 가격 눈높이 차이가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이 주목하는 기업은 소수인데 업종 밸류에이션이 높다보니 딜이 성사되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EY-파르테논은 ‘반도체TF’를 운영하며 섹터 전문성을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 EY-파르테논은 국내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에스에스피(SSP) 매각을 주관하고 있다. 에스에스피는 국내 반도체 볼마운트 장비 시장에서 6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강소기업이다.
반도체 투자 확대가 소재·부품·장비 기업뿐 아니라 산업가스, 에너지 등 후방 밸류체인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은 기회다. 이러한 업종은 대규모 인프라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자본집약적 사업으로 섹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박 대표는 “산업가스 등 인프라 딜은 장기 공급계약, 원가 안정성 등을 고려해야 해 일반적인 재무제표 분석만으로 기업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설비 투자에 따른 CAPEX(자본적 지출), 감가상각, 장기자산의 수익성, 고객 계약 단위별 손익구조도 핵심 실사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EY-파르테논은 에어리퀴드의 DIG에어가수 인수 거래에서 인수자 측 회계 실사를 맡았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에어퍼스트 인수 관련 실사를 비롯해 에어리퀴드, 에어프로덕트, 린데 등 국내 산업가스 기업 인수와 관련된 다양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K-컬처 지원할 토탈설루션으로 시장 활성화=EY-파르테논의 전략은 반도체와 AI 섹터 ‘수혜’에 그치지 않는다. 보다 공격적인 전략으로 침체된 국내 M&A 시장에서 거래 기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EY-파르테논 산하 M&A 설루션 그룹을 중심으로 ‘K-컬처’ 기반 산업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대표는 “EY-파르테논은 K-뷰티, K-푸드처럼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2024년 K-뷰티 보고서, 2025년 K-푸드 보고서를 각각 발간하며 밸류체인 내 타겟 기업을 선정했고 실제 매각 사례로 이어졌다.
‘만전식품’ 매각이 대표적이다. EY-파르테논은 매도자 카무르PE 측 매각 자문을 맡아 지난 5월 UCK파트너스(UCK)에 만전식품을 팔았다. 박 대표는 “한국에 있지만 글로벌로 성장할 수 있는 섹터를 찾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보고서를 냈다. 우리의 K-푸드 전략과 UCK의 성장전략이 일치했다”며 “UCK의 비전에 맞는 만전식품을 연결했고 단기간 내에 딜이 클로징됐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략 컨설팅을 결합해 거래 전후 성장 전략까지 제시하는 EY-파르테논의 강점이 분명하게 드러난 사례다.
박 대표는 EY-파르테논이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과 강력한 로컬 역량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박 대표는 “EY 글로벌은 150개 국가에 700개 오피스가 있다. 웬만한 국가는 EY 네트워크로 접근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로컬의 인사이트를 통해 직접 딜을 소싱하고 클로징 이후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