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너무 고파요” 대학생, 당근에 올린 절박한 글…한시간만에 동네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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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생활고에 시달리던 대학생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린 글에 이웃 주민들이 따뜻한 손길을 내민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한 대학생의 사연이 공유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올해 처음 자취를 시작했다는 20살 대학생이다.

그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데다 가세가 기울어 용돈도 아예 안 받는다”며 “장학금을 받아도 학비를 채우고 나면 남는 돈이 없고, 아르바이트비도 월세를 내면 거의 사라진다. 최대한 버티고 버티다가 너무 힘들어서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못 입고 못 보는 건 괜찮지만 배가 너무 고프다”며 “최대한 집에서만 조금씩 해 먹으려고 해도 도저히 맨밥이 넘어가지 않는다. 괜찮으신 분이 계시면 반찬을 조금만 나눠달라”고 조심스럽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김치만 주셔도 너무 감사할 것 같다”며 “죄송하고 감사하다. 모두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라”고 덧붙였다.

사연이 알려지자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주민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웃들은 학생을 찾아와 반찬과 라면, 과자, 고기, 음료수, 즉석식품 등을 전달했다.

A씨는 “이미 많이 받았다고 거절해도 기어코 제 손에 음식을 쥐여주신 분도 있었다”며 “반찬만 조용히 건네고 얼른 들어가라며 배려해주신 분도 있었고, 직접 차를 몰고 찾아오신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학생을 따뜻하게 안아준 뒤 휴대전화 연락처에 ‘공주’라는 이름으로 저장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은 도움을 준 주민들로부터 “너무 힘들 때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삶의 지혜”라는 위로를 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혼란스러운 세상과 불안, 우울 속에서 큰 기쁨과 행복이 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역시 누군가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 “용기 내 도움을 요청한 학생도 대단하다”, “훗날 꼭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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