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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은행권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른바 ‘빚투·영끌’ 차주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5%를 넘어선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연 8%대 진입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형(5년)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51~7.50%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연 4.26~7.10%와 비교하면 불과 2주도 되지 않아 0.25~0.4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일부 은행의 경우 금리 하단도 이미 연 5%를 넘어섰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배경에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미국발 긴축 우려 확산으로 채권시장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꼽힌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고환율·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내 최소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기준 연 3.881%로 전 거래일보다 0.025%포인트 상승했다. 고정형 주담대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 역시 연 4.394%로 지난달 말 대비 0.187%포인트 올랐다. 시장금리가 계속 상승할 경우 대출금리도 추가 인상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 인상에도 나서고 있다. 고정형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 상품으로 수요가 이동하자 금리를 조정해 수요 관리에 나선 것이다.
NH농협은행은 최근 6개월 변동형 금리를 0.2%포인트 올렸고, KB국민은행도 ‘KB스타아파트담보대출’의 신잔액 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형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축소했다. 우대금리가 줄어들면 실제 적용 금리는 그만큼 높아진다. 하나은행 역시 다음 주 신잔액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다.
주식 투자 자금을 빌리는 이른바 ‘빚투’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5대 은행의 신규 마이너스대출 평균 금리는 연 4.85%로 지난해 말(4.79%)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평균 금리는 연 6.26%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평균 연 6.99%로 사실상 7% 수준에 근접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상품 비중이 높아 평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5대 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이미 연 6%를 넘어선 상태다. 전날 기준 1년 주기 신용대출 금리는 연 4.35~6.15%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영끌·빚투 차주의 이자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주담대 3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연 4%에 빌렸다면 매달 약 143만원을 상환하면 되지만, 금리가 6%로 오르면 약 179만원, 7%로 상승하면 약 199만원을 갚아야 한다.
신용대출 1억원 기준으로도 부담은 적지 않다. 금리가 연 4%에서 7%로 오를 경우 단순 계산 시 연간 이자는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증가한다. 월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5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차주들이 대출 구조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경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상환 계획을 재점검하고, 여유 자금이 있다면 원금을 일부 상환해 이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는 것이다. 특히 여러 건의 대출을 보유한 차주는 만기와 금리 조건을 비교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대출부터 정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