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2.5% 전망…중동 분쟁 장기화 땐 최대 0.8%p↓

중동 분쟁·무역 불확실성에 하방 위험 우세
올해 전망 하방요인 영향이 상방요인보다 커
AI 투자 확대는 변수…생산성 향상 기대 요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중동 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2026년 6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2.9%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며, 올해 1월 전망치(2.6%)보다도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세계은행(WB) 로고 [로이터]


세계은행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분쟁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문다는 가정 아래 에너지 공급이 회복되면서 2027년과 2028년에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각각 2.8%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세계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에서 하방 요인의 영향이 상방 요인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중동 지역 교전 재개와 해협 봉쇄 장기화, 무역정책 불확실성 확대, 통화 긴축, 기후재해 등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 성장률이 추가로 0.4~0.8%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와 AI 활용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선진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1.8%에서 올해 1.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견조한 소비와 활발한 AI 투자에도 중동 분쟁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일부 제약되면서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존은 천연가스와 원유에 대한 높은 수입 의존도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을 크게 받아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역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와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성장률이 0.7%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신흥시장·개발도상국 성장률은 지난해 4.4%에서 올해 3.6%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부동산 부문 침체가 이어지면서 성장률이 4.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원유 비축과 높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중동 분쟁의 충격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평가됐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도 중국 성장 둔화와 중동산 석유·가스 의존도 영향으로 성장률이 4.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남아시아는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은행은 남아시아 성장률을 6.3%로 전망했으며 인도는 6.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된 뒤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은 직접적인 분쟁 영향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이 지역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6%로 제시하면서 에너지 생산과 수출 차질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1월 전망 대비 2.7%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세계은행은 한국에 대한 별도 성장률 전망은 제시하지 않았다.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지만 한국 경제 전망은 별도로 포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9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월 전망치인 60달러 수준보다 34달러 높아진 수치다. 국제무역량 증가율은 2.9%로 예상했다.

주요 정책 과제로는 국제사회에 에너지·식량 안보 강화를 위한 다자무역체제 확대와 국제협력 강화,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주문했다. 개도국에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금융안정 유지, 재정 건전성 확보에 더해 물적·인적 자본 투자 확대, 기업친화적 환경 조성, 민간 재원 동원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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