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150 기업에 편중…양극화 심화
애널리스트도 10년새 600명→400명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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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가 1800개를 넘어섰지만 최근 1년간 증권사 리포트가 발간된 기업은 전체의 4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와 리서치 조직은 오히려 축소되면서 상당수 종목이 정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증권사 종목 리포트가 1건 이상 발간된 코스닥 기업은 730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 1819곳의 40.1%에 불과하다. 나머지 1089곳은 최근 1년간 증권사 리포트가 한 건도 발간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 적정 가치 등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활용하는 대표적인 자료가 증권사 리포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종목이 사실상 정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증권사 리서치가 일부 종목에 집중되는 현상도 확인됐다. 최근 1년간 리포트가 발간된 기업 가운데 코스닥150 편입 종목은 126개였으며, 이들 기업의 평균 리포트 발간 건수는 24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스닥150 비편입 기업 604개의 평균 리포트 발간 건수는 5건에 그쳤다. 애널리스트 분석이 일부 대표 종목에 집중되면서 중소형 종목과의 커버리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기업의 실적과 산업 전망, 경쟁 환경 등을 분석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대표적인 정보 수단이다. 정보가 부족하거나 사업 구조가 복잡한 기업일수록 애널리스트 분석의 중요성이 커지지만, 상당수 중소형 코스닥 기업은 증권사 커버리지를 받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리서치 인력이 줄어든 점도 이러한 정보 공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주식 애널리스트 수가 2015년 약 600명 수준에서 2024년 400여명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상장기업 분석보고서를 발간하는 증권사도 36개사에서 30개사로 줄었다.
김 연구위원은 패시브 투자 확대와 정보 획득 경로 다양화로 애널리스트 보고서 수요가 감소하면서 리서치 조직이 축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는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는 구조인 만큼 직접적인 수익 창출이 쉽지 않고, 이에 따라 리서치 부문의 사업적 중요성도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애널리스트 분석은 대형 상장사 중심으로 집중되고, 중소형 상장사는 상대적으로 분석의 사각지대에 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애널리스트 활동이 위축될수록 투자정보 공백은 커지고 기업 경영에 대한 시장 감시 기능도 약해질 수 있다”며 “이는 정보 비대칭을 확대하고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게 만들어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IR협의회 리서치센터와 한국거래소는 리포트가 발간되지 않았던 기업들에 대한 커버리지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훈 코스닥협회 그룹장은 “IR협의회 리서치센터에서 아직까지 리포트가 나오지 않았던 기업들에 대해 돌아가면서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도록 거래소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하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