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가 11일 배럴 당 109.72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배럴 당 110달러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배럴 당 109.72달러를 기록,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WTI는 정규거래에서 연방준비은행의 유동성 공급확대가 한때 달러가치를 끌어올리면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달러가치가 다시 사상 최저수준까지 추락하면서 결국 전날 종가에 비해 85센트, 0.8% 상승한 배럴 당 108.75달러에 마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한때 배럴 당 105.85달러까지 오르면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해 달러화의 가치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 발표가 나오면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 반전, 사상 최저치인 유로 당 1,5495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지난 1월 미국의 평균 석유수입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무역적자도 582억달러로 이전달의 579억달러에 비해 증가했다고 상무부가 이날 밝혔다. 상무부는 달러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 1월 미국의 상품과 서비스 수출액이 1천482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원유를 비롯한 국제상품 가격 급등으로 상품과 서비스 수입액 역시 2천64억달러로 신기록을 세우면서 무역적자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