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와 유로화에 대한 미 달러화 가치 추락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며 사흘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배럴당 115달러 선을 처음 넘어섰다.

16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14달러(1%) 오른 배럴당 114.93달러에 거래를 마쳐 사흘 연속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에는 배럴당 115.07달러까지 치솟아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 115달러를 돌파했다.WTI는 이번주 들어서만 4.2% 올랐고 1년전에 비하면 81% 상승했다.

5월 인도분 휘발유도 이날 갤런당 2.9427달러까지 올라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미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휘발유 소비자 판매가도 갤런당 1.3센트 오른 3.399달러에 달해 연일 최고가 행진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99센트(0.9%) 오른 배럴당 112.57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배럴당 112.79달러까지 올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유가 상승은 미국의 지난주 원유 및 휘발유 재고가 감소한데다 유럽의 물가상승률이 높아져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유로화에 대한 미 달러화의 가치가 역대 최저치로 추락한 것 등이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방 에너지부가 발표한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3억1천370만 배럴도 전주보다 230만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휘발유 재고도 2억1천580만배럴로 전주보다 552만배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