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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KBS 1TV ‘가족오락관’의 MC 허참이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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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개편으로 25년 만에 문을 닫는 KBS1 오락프로그램 ‘가족오락관’의 남성 진행자는 허참 한 명밖에 없다. 하지만 여성 진행자는 무수히 바뀌었다. 그동안 허참과 함께 호흡을 맞춘 여성 진행자는 총 21명에 달한다. 1대 MC 오유경을 비롯해 정소녀 장혜영 김자영 김경희 최영미 김혜영 전혜진 이유리 장서희 오현정 오영실 손미나 변우영 윤지영 박주아 박사임 이정민 김새롬 김보민에 이어 마지막 이선영 아나운서까지다. 여성 진행자는 초기에는 연예 스타가 맡기도 했지만 후반에 접어들면서 거의 KBS 여성 아나운서로 채워졌다. 지금은 중장년층이 보는 유일한 TV 예능물이어서 세련된 느낌이 나지 않지만, 80년대 중반만 해도 버라이어티 예능의 원조라 할 만한 ‘가족오락관’의 여성 MC는 젊은 여성 연예인이 탐내는 자리였다. 오유경은 ‘가족오락관’을 진행하며 당시 인기 MC로 이름을 날렸고, 배우 정소녀는 허참과 함께 예능 MC로서의 명성도 쌓아갔다. 정소녀는 허참이 1980년대 중반 교통사고로 코뼈가 주저앉는 부상을 당해 25년 동안 딱 한 번 MC석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단독 진행을 맡기도 했다. 허참이 30대의 나이에 시작해서 60대가 됐듯, 오유경과 정소녀도 이제 5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아내의 유혹’의 장서희도 한때 안방마님 역할을 했으며, 역시 ‘아내의 유혹’에서 약간 모자라는 고모 역을 맡고 있는 오영실도 KBS 아나운서 시절 마이크를 잡은 적이 있다. 김보민 아나운서가 2007년 축구스타 김남일 선수와의 결혼으로 MC 자리에서 물러나자 이선영 아나운서가 바통을 이어받아 진행하다 지난 2일 허참과 마지막회 녹화에 참석했다. 허참은 ‘가족오락관’을 거쳐간 여성 MC 중 가장 기억에 남는 MC가 누구냐는 질문에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은 채 “재치와 순발력이 있으면서 마무리까지 잘해주는 여성 MC가 좋았다”고 말했다. 1984년 4월 3일 첫선을 보인 ‘가족오락관’은 코미디물 외에는 오락물이 없었던 시절 한국 버라이어티 예능의 바탕을 이뤘다. 여기서 나온 ‘뿅망치게임’ ‘스피드게임’ ‘도전릴레이노래방’ 등 인기 코너는 이후 버라이어티 예능물의 모델이 됐다. 오는 18일 방송되는 1237회가 마지막회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