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HFA, 국책모기지업체 통합나서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와 프레디맥을 하나로 통합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에드워드 드마르코 FHFA 청장 직무대행은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미기업경제학협회(NABE)를 통해 이번 합작사의 설립배경 및 운영방안을 설명한 후 CEO와 이사를 임명했다. 회사의 소유권은 당분간 패니메와 프레디맥이 공동으로 갖는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비슷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시장 독점 방지를 위해 수십년 동안 개별 운영돼 왔다. 하지만 5년 전 주택 경기 악화와 함께 지금까지 무려 1310억달러에 달하는부양금을 받으면서 국민혈세를 낭비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현재 신규 주택대출 10건 가운데 9건이 FHA와 양대 국책모기지 업체와 연관돼 있는 상황에서 대출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이 일어날 경우 그 부담이 납세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의회와 백악관이 최종 합병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담당하던 증권 관련 및 기타 업무를 통합하는 합작부서를 신설해 합작의 효율성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드마르코 청장 대행은 “양 업체에 기능을 통폐합해 제한된 예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강조했다.

FHFA는 새 합작사는 패니메와 프레디맥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경영진과 직원도 따로 고용하는데 두 회사의 실적을 평가하고 양 업체의 고위직 임원 연봉을 결정하는 등의 관리, 감독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양 업체가 보유하고 있지만 정부가 보증하지 않는 주택저당증권(MBS)일부 매각을 추진하고, 임대 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지난해보다 10% 줄이며, 회사 포트폴리오에서 비유동성증권을 연간 15% 줄이는 등의 경영 개선화에도 깊숙히 관여할 계획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합작사가 양대 업체가 모기지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독점적 위치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현했지만 FHFA측은 이는 현 시장상황에서 불가능한 것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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