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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A일대 주택 밀집 지역에는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하는 집들로 늘어나고 있다. 어떤 단지는 총 26개 유닛 중 무려 13곳에서 크고 작은 ‘메이크 오버’가 한창이다.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는 주택 소유주들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서서히 오르는 주택 가격에 고무돼 매매를 위해 집을 손보는 경우다. 이들은 주택을 파는게 주목적이기 때문에 시장에 내놓기에 앞서 벗겨진 페인트를 칠하거나 마당을 손보는 등 전체적인 외형을 개선하는데 큰 힘을 쓴다. 바이어들에게 최대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함이다. 예전 같으면 ‘As is’ 로 내놨을 법한 매물도 요즘은 어느정도는 손을 본다는게 현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단 매매가 되지 않거나 원하는 값을 받지 못할때를 대비해 큰 비용을 지출하지는 않는다. 보통 2000달러 정도를 지출하는게 대부분이다. 얼마전 주택을 리스팅에 올린 한인 김모씨는 “아무래도 보기에 좋아야 하니 외관 페인트를 칠하고 마당을 손봤다”며 “쇼잉에 앞서 카펫 청소와 타일 클린 그리고 도어 납이나 스위치 일부도 교체해 액센트를 줬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은행이나 플리퍼들이 주택을 소유한 경우다. 이들은 매매를 위한 확실한 결심이 있기 때문에 첫째 사례보다는 지출의 폭이 크다. 특히 빠른 판매를 위해 특정 부분에 많을 비용을 투입해 획기적인 시각 효과를 주는데 집중한다. 마당에 새로운 나무를 옮겨 심거나 지붕 차양막으로 불리는 페르골라를 설치하고 실내에는 부엌이나 욕실 등 가시효과가 큰 부분을 대폭 고친다. 한인 인테리어 업자들에 따르면 상당수의 플리퍼들이 2만달러 정도를 지출한다.
세번째는 소유주들이 회복된 소비심리에 따라 오랜만에 지출을 결정하는 경우다. 이들은 주택을 매매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외형적인 것 보다는 생활하면서 느끼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더욱 편리한 거주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출을 결정하고 있다. 따라서 샤워부스를 바꾸거나 파이프를 교체하고 내부 전등이나 개러지 도어를 바꾸거나 생활비 절약을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이용, 태양열 패널 등을 설치하기도 한다. 평균 5000~6000달러 정도를 쓰는 가정이 많다.
얼마전 주택의 여러 곳을 선 본 한인 이모씨는 “주택가격이 오르고 있다지만 아직 팔때는 아니라고 판단해 평소 불편했던 일부를 고쳤다. 페르골라로 뜨거운 태양을 막으며 운치있는 마당을 만들었고 낮은 전기 용량을 업그레이드 한 후 워터 히터를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