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제2공장 울산부지 계약 막바지.. 제3의 날갯짓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에쓰오일이 제3의 도약을 위한 초대형 신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울산 공장 확대를 위한 부지 선정 계약이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빠르면 상반기 내 대규모 시설투자가 시작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정유 부문의 고도화 시설투자를 계속하는 한편, 석유화학 기반의 소재사업에도 뛰어든다.

재계 관계자는 24일 “에쓰오일 제2공장 건설을 위한 석유공사 울산 비축기지 확보 계약이 성사 단계에 있다”며 “최종 서명 작업만 남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에쓰오일 최대 주주인 사우디 아람코 칼리드 알 팔리 총재는 22일 오후(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에쓰오일이 울산에 공장 확대를 위한 토지를 찾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50억 달러(약 5조37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울산공장 확대를 비롯한 신규 프로젝트는 석유화학ㆍ정유ㆍ윤활 사업을 아우를 전망이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는 신년사를 통해 “자동차부터 가전제품, IT산업과 생명기술 산업 등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하류 부문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 부문 수익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 확대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것이다.

이에 에쓰오일은 제 2공장 건립을 위한 울산 부지 확보 작업을 벌이는 한편, 서울시 마곡산업단지에 R&D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16일 서울시 마곡 산단 정책심의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통과, 약 3만㎡ 부지의 입주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에쓰오일의 이번 프로젝트는 중대 고비마다 대규모 투자를 감행, 위기를 넘기는 회사 특유의 ‘승부사’ 기질과 맥을 같이 한다.

에쓰오일은 1991년 사우디 아람코와 함께 1조원을 투입, 고부가가치 석유정제 시설인 ‘벙커C 클래킹 센터’ 건설을 시작했다. 외환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1997년 4월 1차 건설을 완료하고, 뒤이어 자일렌(합성섬유 원료) 센터와 2002년 제2 벙커C 탈황시설을 완공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대량생산에 돌입했다.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도 1조3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감행했다. 온산공장 확장 공사를 통해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의 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된 것. 파라자일렌 생산 능력은 종전 연간 70만t에서 180만t으로 늘어났고, 벤젠은 연간 30만t에서 56만t까지 증가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불확실한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도 올해 신규 시설투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공장운영의 경쟁력 강화, 적극적인 시장 개척, 사회적 책임 실천을 계속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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