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난TV의 입지가 올라간 이유는?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나가수‘ ‘아빠 어디가’의 중국판을 제작한 방송사는 후난성의 성도인 창사에 위치한 후난TV 위성방송이다. 두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대박이 나는 바람에 ‘플라잉 PD’인 김영희 PD의 주가도 올라갔지만 후난TV의 입지도 크게 상승했다. 위성TV 채널이 40개가 넘는 중국에서 후난TV는 예능에서 최고가 됐다. 예능과 드라마에 관한 한 국영방송인 CCTV에 버금갈 정도다. 중국에서 예능 프로그램를 보려면 후난TV를 보면 된다고 할 정도로 후난TV는 예능에서 완전히 입지를 굳혔다. 김영희 PD는 후난 TV 방송제작진들의 배우려는 열의가 정말 강하다는 사실을 들려주었다.

“그들의 열의가 너무 뜨거워 대충 할 수가 없어요. 제작능력이 중국이 B급이라면 우리는 A급이에요. 연출, 녹화, 편집 등 제작노하우를 가르쳐주고 다음 날에는 모두 눈이 벌개져 옵니다. 밤을 새워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또 오는 게예요. 밤새 녹화하고 계속 편집하는 식이에요. 대한민국 방송이 지금은 시스템화가 돼 이럴 필요가 없지만, 15년전에 이랬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후난TV는 제작팀이 10개가 넘는다. 그중에서 ‘아빠 어디가‘와 ‘나가수’ 제작팀은 A급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이를 총괄하는 리하오 부사장은 휴일도 없이 일한다. 식사중에도 일하는 사람이다. ‘나가수‘ ‘아빠 어디가’의 성공으로 홍타오 CP는 제작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아빠 어디가‘의 씨에 PD, ‘나가수2’ 뚜뚜 PD도 중국에서 유명해졌다. 이들과 함께 일하는 김영희 PD를 후난TV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김영희 PD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달리 자본주의인 한국은 개인, 개체에게 힘이 집약되고 그것을 멋있게 표출할 수 있는 역량이 경쟁력이라고 했다. 화려한 조건을 버리고 한 사람(개인)에게 모든 걸 바치는 내용을 담은 ‘별그대‘와 ‘상속자들’의 중국내 인기는 경제적 차이가 아닌 문화적 차이에서 나온다. 김 PD는 중국이 우리의 선진제작능력을 인정할 때 중국문화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이 그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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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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