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 세월호 유가족에게 전액기부
김태욱<사진> 대표는 이제 가수, 배우 채시라의 남편보다는 성공한 기업인으로 더욱 많이 알려져있다. 그는 웨딩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아이웨딩네트웍스에 안주하지 않고 2012년말 가족 행사 중심의 패밀리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아이패밀리SC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사명을 변경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년 동안 사각의 링 위에서 싸우는 파이터처럼 전투적인 삶을 살았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책 ‘가족(家族)’을 발간했다. 매일 만나는 회사의 가족들과 집에 있는 가족들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도대체 가족이란 뭘까라는 다소 묵직하고 철학적인 물음에서 출발한 책이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살아남는 데만 급급했다. 가족과 일상을 함께 할 시간도 없이 집에서 잠만 자고 나오는 하숙생처럼 살아가는 동안 두 아이는 어느새 훌쩍 자라있었다. 우리가 하루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는 이유가 결국은 행복을 위해서 일 텐데, 정작 지금은 행복하지 않다.”
김 대표는 조금씩 병이 든 곳, 아픈 곳, 매만져야 할 부분이 생겨버린 이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매일 지지고 볶고 살을 비비는 또 다른 가족인 아이패밀리SC 임직원들과 함께 위원회를 만들어 가족에 대한 재정, 위기들을 끊임없이 논의하고 소통해 책 발간이라는 처방전으로 약을 짓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문화 속으로 파고 들고 가족 속으로 파고 들어 가족의 의미를 알고 서비스를 해야 하는 해피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정작 가족의 의미를 찾고 행복을 찾는 일을 놓치고 살았다. 14년 간 사업을 하면서 상도 많이 받았지만 기술적인 것에만 집중해 문화적인 것을 놓치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는 “3년 간 여성가족부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저희 부부가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해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비슷비슷한 것 아닌가. 지금의 행복을 버리고 나중에 큰 걸 찾겠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늦어진다. 가족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이 중요하다”고 밝히며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김 대표는 또 다른 가족인 200여 임직원과 함께 직접 책을 제작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는 또 다른 경영기법은 ‘문화적인 접근’ 에 있었다”면서 “직원과 함께 책을 만들고, 브랜드송을 제작하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함께 한 모든 것들이 어느 순간 새로운 하모니를 만들고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기업에도 사업가 정신, 기업가 정신이 아닌 ‘가족 정신’이 필요한 시기” 라고 말했다.
김태욱 대표는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아이패밀리의 첫 책 ‘가족’의 발간을 기념해 출판기념회 등 작은 행사를 계획했으나, 전국민을 슬픔에 젖게 한 세월호 참사를 보고 워크샵은 물론 출판기념회 등 예정된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 변치 않는 가족의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가족‘의 수익금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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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