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의 특별한 스키 사랑…대한민국 스키 도약 이끈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22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 스키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내려왔다.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경기장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다.

다른 관계자들은 곤돌라를 타고 이동했지만, 신 회장은 직접 확인해보겠다며 스키를 타고 활강하며 코스와 설질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이어 들른 용평리조트에서도 직접 스키를 타며 동계올림픽 코스 점검에 나섰다. 다음날인 23일에는 스키점프 대회 참관을 하면서 경기장을 조망하는 VIP석 대신 일반석을 고집했다. 일반 관중들의 관람 환경은 어떤지 직접 보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신 회장의 스키 사랑은 지난 24일까지 진행된 동계올림픽 준비상황 점검에서 특히 빛이 났다. 학창 시절 스키 선수로도 활동했을 만큼 스키를 좋아하는 신 회장은 지난 2014년 대한스키협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선수단 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신 회장 취임 후 국가대표팀의 훈련이 체계적으로 기틀을 갖춰가고 있다.

114일이었던 해외 전지훈련 일수는 155일로 늘어났고, 실전 적응에 중요한 설상 훈련일수도 기존 147일에서 170일로 23일 늘어났다. 해외 우수 지도자를 확충한 것에 이어 트레이너 및 물리치료사, 장비손질 담당자 등 전담팀도 보충해 코칭스태프 수가 기존 13명에서 30명으로 확대됐다.

신 회장은 다음달 6일 국제스키연맹 알파인 스키 월드컵을 시작으로 진행되는 테스트 이벤트에 50억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선수단의 사기 진작과 유망주 육성을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메달 포상금을 내걸었고, 포상금 지급 범위를 4~6위까지로 확대했다. 유망주들에게 주어지는 장학금과 유스올림픽, 주니어 세계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의 인센티브도 약속했다.

스키 종목은 빙상 종목 못지 않게 올림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의 98개 금메달 중 49개가 스키 종목에서 나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한 차례도 스키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신 회장은 ‘대한민국 설상스포츠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내걸고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설상 전 종목 출전을 목표로 삼고, 국내에 대표선수가 없었던 종목에서 26명의 추가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국내에 아예 선수가 없었던 프리스타일에어리얼 종목에서도 체조선수 3명이 종목을 전환해 최초의 국가대표팀을 꾸렸다.

체계적인 지원 덕분인지 지난해 12월 국제스키연맹(FIS) 레이스컵 경기에서는 알파인 여자부 수퍼대회전에서 이현지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신 회장은 스키 종목 선수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것과 더불어 스키 대중화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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