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아웃렛 매출 급성장…4년사이 2배 이상 매출 급증

대형 쇼핑몰· 백화점 등 하락세와 대조적

한인 업계 전략 수정 필요

아웃렛2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지역 아웃렛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분석 매체인 밸류 리테일 뉴스(Value Retail News)가 최근 내놓은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225억 달러였던 북미지역 아웃렛 매출이 지난해에는 456억달러를 넘어섰다. 4년 사이 무려 102.6%의 괄목한 만한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미국의 연간 의류와 신발 등 패션 분야의 소비 규모가 최근 4~5년 사이 연간 3200억 달러 안팎의 수준을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웃렛의 약진이 더욱 주목된다. 2011년 7% 수준이던 아웃렛의 매출 점유율은 지난해 14.25%로 두배 이상 늘어 이제는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대세로 자리잡게 됐다.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등 오프라인 의류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웃렛의 매출 급증세는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한인 의류 도매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형 쇼핑몰에 있는 브랜드 의류나 백화점 등 기존 주 거래처의 부진으로 덩달아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한인 업계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아웃렛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나서는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판매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스퀘어피트(sf) 당 평균 매출을 보면 실적은 뚜렷해진다. 지난 2014년 1sf당 397.76달러였던 아웃렛의 평균 매출은 지난해 546.33달러로 크게 뛰었다. 1년만에 단위 면적당 매출이 무려 37.35%나 늘어 전체 매출에서도 2014년 420억 달러에서 1년 사이 36억 달러 이상 크게 늘었다.

다른 유통 채널과 비교해 보면 그 격차는 분명해진다.

지난해 단위 면적당 매출 실적이 가장 좋았던 백화점 체인은 JC페니로 1sf당 320달러였다.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메이시스 백화점은 1sf당 70달러에 불과했다. 중고가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은 그 보다 더 낮은 30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미국내 전체 백화점의 단위 면적당 연간 평균 판매액은 2006년보다 24%나 줄어든 165달러에 그쳤다.

아웃렛의 매출 급성장세는 중국 등 소비력이 높은 해외 관광객들이 최근 몇년사이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속히 냉각된 소비 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주요 아웃렛 체인들이 앞다퉈 매장 내외부 인테리어를 고급화했다. 또한 유명 명품 브랜드의 추가 입점과 교환 및 환불에 대해 유연한 정책을 시행, 아웃렛의 지속적인 성장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10년전까지 유명 브랜드의 이월 상품, 즉 시즌이 지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던 방식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아웃렛 매장 전용 상품에 최신 유행을 반영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것 역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웃렛 규모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올해들어서만 캐나다와 푸에로토리코 1곳과 미국의 24곳 등 북미지역에서 총 26개의 신규 및 기존 아웃렛의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오는 2018년까지 미국내 43개를 포함한 48개의 아웃렛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한인의류협회 스티브 이 이사는 “미국내 의류 소매 판매 시장이 과거처럼 활발하지는 않지만 매년 유사한 시장 규모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기존 유통 채널에서 팔리던 제품이 온라인이나 아웃렛 등 다른 채널로 옮겨간 것을 의미한다”라며 “빠르게 변하는 유통 환경에 적합하도록 회사를 유연하게 운영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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