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미국 방문 한국인 300만 시대 눈앞

한국 방문객 추이

지난해 미국 방문 한국인들의 숫자가 200만명을 가볍게 넘기며 전세계 국가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무비자 시행 이전인 2007년까지 연간 70만명 안팎을 기록하던 이 수치는 이 제도 시행 직후 급격하게 늘 것으로 예상됐다.[표 참조]

하지만 2009년 신종플루의 전세계 대유행과 고환율, 글로벌 금융위기 등 이른바 트리플 임팩트의 영향으로 오히려 2008년과 2009년에는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2010년은 1년전과 비교해 무려 48.9%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이루며 처음으로 100만명(110만7518명)을 넘어선다.

이후 해 마다 증가세를 유지하던 미국 방문 한국인들의 행렬은 지난 2015년부터 두자릿수의 기록적인 성장을 보이게 된다.

2015년 20.9%가 늘어난 176만여명이 방문 한 이후 2016년에도 11.8%나 늘어난 197만3936명으로 2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된다.

지난해 처음으로 200만명을 가볍게 넘어섰고 앞으로의 전망 역시 밝다.

연방 상무부의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7%가량 신장한 250만명을 기록한 이후 해마다 10만명 이상 방문객이 늘어 빠르면 2022년, 늦어도 2023년에는 300만명이 방문하는 국가로 발돋움 할 것으로 내다 봤다.

미국 방문 한국인들에 대한 시장성을 높게 평가한 이유는 현지 여행 문화에 있다.

1989년 해외 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 30년이라는 시간은 해외 여행 문화가 나름 성숙기에 접어 들었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해외 여행지 선택은 경제 발전과 여행 역사와 맞물려 있다.

해외여행 자유화 시행 초기 가까운 일본, 중국, 홍콩, 대만, 필리핀, 태국 등 인접 국가로 시작된 행선지는 1990년대 중반 대학생들을의 배낭여행객 중심으로 유럽으로 빠르게 넓어졌다.

이후 워킹홀리데이 제도를 활용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으로 권역이 넓어졌고 한국내 대형 패키지 업체들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춰 관련 상품을 출시해 왔다.10여년전만해도 별도의 여행 비자가 필요했던 미국은 70만명 내외의 제한적인 수요만 있는 시장이었지만 2008년 미국에 대한 무비자 입국 시행에 따라 빠르게 저변이 넓어지게 됐다.

실제 2007년까지 미국 방문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이었던 것과 비교해 2016년 통계 자료를 보면 30대 초중반까지 떨어졌다.

특히 2030세대는 어릴때부터 부모와 함께 부모와 함께 해외여행을 1차례 이상 경험한 것도 미국을 비롯한 장거리 해외 여행에 대한 젊은층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적지 않은 역할은 하고 있는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부모나 조부모 세대와 달리 장거리 해외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이야기다.

낮아진 항공권 가격도 미국행을 늘리는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10여년전 비수기에도 인천공항에서 LA로 직항편을 이용해 왕복 여행을 즐기려면 1300~1500달러 가량이 필요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600~700달러에도 이용 할수 있게 됐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으로 대표되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도 무시 못하게 됐다. 영향력 있는 소셜 미디언 뿐 아니라 주변 친구나 친척들의 최근 몇년사이 미국 여행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 등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이를 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미국행 항공권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업계는 내 놓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찾는 한국내 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연령대가 크게 낮아져 과거처럼 패키지 투어 보다는 자유 여행 성격이 뚜렷해지고 있지만 현지 중대형 한인 여행사들은 이런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30년 넘게 한국에서 거래중인 여행사의 입맛에 맞는 상품만 취급 할게 아니라 달라진 여행 수요에 맞게 소그룹 단위, 차별화된 일정의 상품 다양성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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