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급증한 중국기업부채에 금융시장 초긴장

기업부채 2008년 이후 10년 만에 4.7배 급증

회사채 만기 도래후 롤오버 제한 받자 회사채 부도 현실화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감이 짙어지며 최근 급증한 중국의 기업부채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19일 국제금융센터의 ‘중국의 기업 부채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기업부채 규모는 2008년 리먼사태 당시 4.5조달러에서 지난해 2분기 20.3조달러로 4.7배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93.1%에서 155.1%로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74.4%, 일본 100.1%, 독일 55.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기업 부채는 중국의 국가 전체 부채 증가 또한 주도해 올해 들어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53.1%를 기록하며 미국의 248.9%를 추월했다.

중국 상하이의 야경[pexels.com]

중국 상하이의 야경[pexels.com]

특히 지난해 회사채 디폴트 규모가 약 4배 증가하며 기업부채 문제가 금융위기의 시작점인 민스키 모멘트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의 기업부채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데는 대내외 수요가 부진해지자 지속된 정부의 투자 확대에 따른 유동성이 국유기업으로편중되며 기업부채 상승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금 회수기간이 긴 인프라 등 국책사업에 투자가 집중되며 국유기업 부채 비중이 전체의 55%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로 회사채 시장이 주목받으며 회사채 발행이 급증한 가운데 2012년 이후 급증한 회사채 만기가 2016년부터 도래하며 회사채 부도가 현실화하고 있는 상태다.

보고서는 기업부채가 은행부실 및 민간투자 여력의 감소 등을 초래해 경기 부진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회사채 발행의 담보로 잡혀 있는 부동산 자산이 부동산 시장의 불황 여부에 따라 기업 부채의 확산에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태다.

보고서는 다만 중국 국가 전체의 재정건전성이 아직까지 타국가에 비해 양호해 기업 구조조정에 정부의 역할이 수반될 수 있고, 기업들이 보유한 기업예금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의 기업부채가 단시일 내에 금융 시스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중분쟁 등 대내외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면 기업 구조조정과 산업혁신이 지연되면서 중국경제의 불안이 증폭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성장률을 지지하기 위해 정부가 유동성을 확대하는 등의 경기부양책으로 기업구조개혁이 지연되는 가운데 대내외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부 산업의 글로벌 공급과잉 현상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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