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1억1300만명 ‘극심한 굶주림’ 경험…경제·기후·난민 등 영향

유엔 식량농업기구 보고서…아프리카에서만 7200만명 기아에 신음

 

food-and-agriculture-organization-of-the-united-nations지난해 53개 나라 1억1300만명이 ‘극심한 배고픔’을 경험했다고 2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3년전부터 매년 세계의 식량 위기에 관해 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아프리카에서 약 7200만명이 극심한 기아에 허덕였다. 경제적 혼란 및 가뭄과 홍수 같은 기후 요인과 함께 정치·사회적 갈등과 불안은 이 지역의 식량 위기 주요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국가별로 보면 기아 인구의 3분의2는 예멘, 콩고 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8개국에서 나왔다. 이들 국가의 기아 인구는 대부분이 농업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아) 인구의 80%가 농업에 의존한다”면서 “이들을 위한 긴급 인도주의적 지원과 농업 진흥 조치 둘 다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대규모 난민의 수용도 식량 부족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얀마를 떠난 100만 명 이상의 로힝야족을 받은 방글라데시뿐만 아니라 전쟁을 피해 들어온 난민들을 받은 시리아의 인접 국가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올해는 베네수엘라가 식량 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고국을 등지고 떠나는 난민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기아 인구는 2017년의 1억2400만명에 비해서 줄어들었다. 남미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일부 국가들이 예년보다 기상 재해의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1억 명 이상의 인구가 기아에 허덕이는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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