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개막전 선발·양대리그 10승…류현진 앞에 놓인 대기록

박찬호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기대

양대리그 10승은 한국인 최초 기록

류현진이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토론토 SNS 캡쳐)

류현진이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토론토 SNS 캡쳐)

2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 자리를 예약했다. 양대리그 10승에도 도전한다.

‘토론토 No.99′ 류현진(32) 앞에 대기록 2개가 놓여 있다. 팀의 에이스에게 주어지는 개막전 선발 등판의 영예, 그리고 양대리그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이다.

류현진은 2020년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새출발한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7시즌 동안 뛰었던 LA 다저스를 떠난다.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로 무대가 달라지는 등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토론토는 류현진과 4년 총액 8000만달러(약 92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2000만달러(약 232억원)를 받는 대형 계약이다. 캐나다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의 등번호 99번을 달게 된 것도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토론토에서 류현진은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 토론토가 그에게 거액을 안긴 것은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요청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부상 등 큰 변수만 없다면 개막전 선발 등판도 류현진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2019시즌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을 맡았다. 다저스 입단 7시즌만에 처음 경험한 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2001년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7이닝 무실점)에 이어 18년만에 나온 한국인 개막전 선발승 기록을 세웠다.

류현진이 2020시즌,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선다면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로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찬호는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팀을 옮겨 개막전에 선발 등판, 5이닝 6실점 패전을 기록한 바 있다. ’2년 연속 개막전 승리’도 류현진이 한국인 최초로 바라볼 수 있는 목표다.

다저스에서 2013년과 2014년, 그리고 2019년 14승을 기록했던 류현진. 만약 토론토에서 10승을 넘길 경우 한국인 최초로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선수로 기록된다.

박찬호는 내셔널리그 소속인 다저스에서 뛰면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로 무대를 옮기고는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2005년 12승을 올렸지만 텍사스(아메리칸리그)에서 8승을 기록한 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내셔널리그)로 팀을 옮겨 4승을 보탠 승수였다.

‘양대리그 두 자릿수 승리’는 아시아 선수로 범위를 넓혀도 흔하지 않은 기록이다. 일본인 투수인 노모 히데오(LA 다저스 / 보스턴 레드삭스)와 구로다 히로키(LA 다저스 / 뉴욕 양키스) 단 2명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세 번째 기록에 도전한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류현진의 2020시즌 성적으로 10승6패 평균자책점 3.48을 예상했다.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강타선을 보유한 팀이 많다는 점을 반영한 전망이다.

2019시즌을 앞두고도 팬그래프닷컴은 류현진이 6승5패 평균자책점 3.89에 머물 것이라고 박한 평가를 내놨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르는 등 14승(5패)을 따냈다. 류현진에게 양대리그 10승은 어렵지 않은 도전과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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