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호프 실적발표 30일로 연기…영업권 상각 계산 때문

IMG_1229

뱅크 오브 호프(행장 케빈 김)가 21일로 예정됐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일정을 오는 30일로 연기했다. 조정된 실적 발표는 30일 나스닥 시장 폐장 이후에 이뤄지며 , 컨퍼런스 콜은 다음날인 31일 오전 9시30분(서부시간 기준)에 진행된다. 뱅크오브호프의 실적 발표 연기는 영업권(Goodwill) 상각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소 생소한 영업권 상각을 풀어 설명해 보자

우선 영업권의 정의는 동종산업의 타 기업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는 무형의 가치를 뜻한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이 B 라는 기업을 인수한다고 가정해보자. B라는 기업의 장부가치가 12달러이지만 취득자인 A는 회사의 순자산에 대한 공정가치보다 영업권(향후 발생 가능한 수익을 생각한 무형 자산을 계산,장부가치보다 더 지불하는 금액 : 프리미엄)을 고려해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무형자산은 인수 후 특정 기간 동안 상각된다.

A가 B를 인수하면서 계산한 수익이 계속 발생할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수익이 나지 않으면, 이에 대한 계산이 복잡해 진다. 특히 영업권 상각에 가장 민감한 부분인 주가가 크게 떨어져 기업 가치가 낮아지면 영업권 상각폭이 커져 매 분기별로 상각 규모 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게 된다.

뱅크오브호프는 중앙은행과 나라은행, 윌셔은행 등과 수 차례에 걸쳐 인수합병을 거치면서 이같은 영업권 상각 계산분이 쌓여 있다. 최근 코로나 19로 당초 예상한 수익 전망이 어긋나면서 이를 다시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만일 코로나 19에 따라 수익이 계속 감소하면 3분기와 연말에도 영업권 상각에 대한 계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라며 “다른 은행들은 뱅크오브호프와 달리 합병 회수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이에 대한 계산이 복잡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뱅크오프호프의 박인영 마케팅 담당 부행장은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확한 계산을 위해 실적 발표일자를 조금 늦추기로 결정했다”라며 “실적 발표일자만 미뤘을 뿐 큰 문제는 없다. 변동된 일자에 2분기 실적을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