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무역회담 연기시키고 대만해협 군사훈련 늘리는 中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중국이 미국과 예정됐던 무역협상을 무기 연기했다. 동시에 대만해협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에 나섰다.

블룸버그 등 15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당초 이날 예정됐던 고위급 무역회담을 연기했다. 새로운 회의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8일 베이징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5차 연례회의의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연기의 주된 이유는 중국의 베이다이허 회의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연례 모임을 이유로 예정됐던 국제 회담을 취소시킨 것이다.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점검을 위해 중국의 협상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15일 화상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지난 1월 서명한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양국은 첨예한 무역 갈등을 계속해왔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상품을 대규모로 추가 구매하는 대신 미국은 대중국 추가관세를 일부 유예하는 내용의 1단계 서명도 사실상 무효화 되는 등 양국간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별 의미가 없어졌다"며 이 합의의 파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화웨이어 이어 틱톡, 알리바바 등 중국 회사들, 특히 공산당이 직접 소유하거나 사실상 소유하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한편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대만의 북쪽과 남쪽에서 군사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다. 인민해방군 소식통에 따르면 동부전구는 대만에서 북쪽으로 550㎞가량 떨어진 저우산 군도에서 이틀간 실탄 사격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전구의 또 다른 군사훈련은 대만의 남부 도시 가오슝에서 남서쪽으로 300㎞가량 떨어진 푸젠성 장저우시에서 진행됐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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