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 최종건이도훈과 통화…”주요 외교 일정 적극 활용”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7월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새로 취임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2일 “최 차관과 이 본부장이 연이어 비건 부장관과 통화를 가졌다”며 “최 차관과의 통화는 취임 이래 외국 카운터파트와 갖는 첫 통화”라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통화에서 최 차관은 3년간 양국 정부가 거두어온 성과를 평가하며 한미간 현안들에 대해서도 안정적으로 다루어 나갈 수 있도록 투명한 소통을 지속하자고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 역시 최 차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한미 동맹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상견례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통화에서 둘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양국 관계 및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비건 부장관은 곧이어 이 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유선협의를 갖고 남북북미 간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남북북미간 조속한 대화 재개가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여건 조성 및 추진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유선 협의에서는 앞으로 예정된 주요 국제외교 일정을 적극 활용해 북한 문제와 관련한 양자 및 다자간 소통을 더 긴밀히 해나가기로 했다. 한미가 이례적으로 주요 국제외교 일정을 언급한 것은 대선 이후로 미뤄진 ‘주요 7개국(G7) 확대정상회담’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G7 확대정상회담에 한국 등 4개국을 초청했고, 주요 회원국들이 회담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한국의 참여 가능성은 더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 회담이 성사될 경우에는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주요 외교당국 관계자가 함께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막힌 대면 외교가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지난 7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직접 방한해 이 본부장 등을 만나 대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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