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 여배우” LA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윤여정 회고전’…17~25일

2021년 4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4)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연합 자료]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최대 규모의 영화 전문 박물관이 한국의 ‘대체불가 여배우’ 윤여정씨를 특별 조명하는 회고전을 갖는다.

1일 한국국제교류재단(KF)에 따르면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오는 17~25일 윤씨의 반백년 연기 인생을 조명하는 상영 프로그램 ‘윤여정 : Youn Yuh-jung’을 선보인다. 윤여정은 17~18일 이틀간은 직접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을 방문해 현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윤씨가 한국인 최초로 2021년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작품 ‘미나리’(2020)를 시작으로 ‘화녀’(1971), ‘계춘할망’(2016), ‘하녀’(2010), ‘바람난 가족’(2003), ‘죽여주는 여자’(2016), ‘고령화 가족’(2013),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 등 8편이 상영된다.

한국의 배우 윤여정씨가 2021년 4월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자료]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홈페이지에 이번 회고전을 소개하며 “한국의 많은 배우에게 상징적 인물이자 롤모델인 윤여정은 자신이 연기하는 각 캐릭터에 대한 대담하고 솔직한 인식을 통해 스토리텔링의 경계를 계속해 넓혀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한국 영화사에서 대체할 수 없는 독보적 배우 윤여정의 회고전을 통해 50여년 동안 그가 빚은 놀라운 작품들을 기념하는 시리즈를 선보이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시리즈는 시대를 초월해 영화적 유산에 기여한 윤여정의 다양한 작품들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아카데미시상식이 주관하는 아카데미재단이 2021년 LA에 개관한 박물관이다. 각종 영화 관련 유산을 전시하고 기념할만한 작품성 있는 영화를 엄선해 상영한다.

이번 행사는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이 한국 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한국 영화 상영 시리즈’의 일환으로 이뤄진다. KF가 이 프로그램의 후원을 맡는다.

한편 윤씨는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KNN 시어터에서 열린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에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일과 관련, “(요즘 자꾸)존경한다는 말을 듣는데, 나이가 들어서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큰 업적을 이룬 것도 아니다”며 “저는 결점이 많은 사람이고,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 잠깐 빛난 건 아카데미상이라는 것 때문인데, 그것도 어쩌다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