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9.11 공포


▲ 10일 LA공항보안 강화조치의 일환으로 공항에 들어서는 모든 차량의 검문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영국발 미국행 여객기를 공중에서 폭파하려던 테러범 일당이 영국 경찰에 체포되면서 미국과 영국이 10일 민간항공기 관련 테러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9.11′ 이후 약 5년만에 다시 테러 공포가 엄습하면서 항공객 감소 가능성으로 유가가 하락하는 등 유럽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 전반으로 충격파가 번지고 있다.

10일 영국 경찰청은 승객으로 가장해 폭발물이 담긴 휴대품을 기내로 반입해 여객기들을 공중 폭파하려던 테러범들의 음모를 적발, 2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은 유나이티드 항공, 아메리칸 에어라인, 콘티넨탈 항공 등 10개의 대서양 횡단 항공기들을 목표로 했다는 것.

미국정부는 민간항공기 관련 테러경보를 5단계중 최고 수준으로 즉각 발령하고 공항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대테러 보안 조치를 강화시켰다.

이번 파문으로 유럽 주식시장에서 항공주들이 급락했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가파르게 떨어졌다. 

테러경보 격상으로 항공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은 전장보다 1.05달러(1.4%) 하락한 7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도 테러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전 크게 폭락했으나 오후들어 안정을 되찾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8.19포인트(0.44%) 상승한 1만1124.37로 마감됐다. 도 나스닥 지수는 11.46포인트(0.56%) 높은 2071.74에, S&P 500 지수는 5.86포인트(0.46%) 오른 1271.8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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