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감사시즌 긴장

한인 은행들이 ‘감사 시즌’에 접어들면서 갈수록 강화되는 BSA 규정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나라·중앙·윌셔은행이 감독당국으로부터 정규감사를 이미 마쳤고 신생은행인 커먼웰스 은행은 지난주부터 첫 감사를 받는 중이다. 또 내달 6일부터는 새한은행이 벤자민 홍 행장 영입에 따른 일부 이사진의 진정서로 야기된 ‘특별감사’를 받을 예정이고 내달 13일부터는 한미은행이 정규감사를 앞두고 있다.

이번 감사 시즌을 맞아 한인 로컬은행들의 최대 이슈는 단연 ‘BSA 규정’과 관련한 사안으로 쏠리고 있다.

연방정부기관들은 지난 9.11사태 이후 BSA(Bank Security Act) 규정을 신설해 테러 및 마약자금 등 음성적인 자금 조성을 색출하는데 주력해 왔으며, CTR(Currency Transaction Report) 규정에 의거해 자금세탁 등의 의심이 가는 계좌를 은행감독국이나 국세청(IRS)에 해당은행 측이 반드시 보고해야 하는 의무규정을 두고 있다. 또한 1만 달러 이하의 소액이라도 입출금이 잦은 계좌의 경우 SAR(Suspicious Activity Report) 규정을 적용, 사안에 따라 연방검찰선까지 보고되는 체계를 갖추는 등 이른바 ‘돈세탁(Money Laundry)’ 혐의에 대해 특별관리를 해왔다.
특히 지난해 한미·나라·중앙 등 나스닥 상장 한인은행들이 무더기로 ‘BSA 규정위반’ 등으로 규제(M.O.U.)를 받게 되자, 캘리포니아주 은행감독국(DFI)을 비롯 각 감사기관들이 “한인 커뮤니티 은행들의 ‘BSA 규정’위반사례를 집중적으로 색출하고 있다”는 소문이 은행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0일 약3주 일정의 정규감사를 끝마친 중앙은행 안상필 부행장은 “FDIC와 DFI 합동감사팀이 예전보다 강도높게 BSA 규정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만큼은 확실히 느꼈다”고 전했다.

한인 커뮤니티 은행들 대다수가 지난 5년여 넘게 연속 두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괄목한 성장세를 기록하자, 은행감독국 등 감사기관 또한 이에 걸맞게 면밀한 정밀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윌셔은행 브라이언 조 CFO는 “사실 한인은행들이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한 것에 대해 은행감독국을 비롯, FDIC 감사팀 등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한인은행들의 규모가 커진 데에 따른 당연한 감사절차를 놓고 주위에서 침소봉대 식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어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상균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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